[아침을 여는 기도] 제 위에 계시고, 제 안에 계시며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어떻게 인간의 언어로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그리고 성령 하나님에 대한 체험을 모두 담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신학과 교리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고후13:13) 처음 교회가 가졌던 축복의 문안인사는 교회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알게 해줍니다. 하나님의 깊은 신비를 인간이 합리적으로 이해하려 어설픈 작업으로 하나님 사업을 축소하지 말게 하옵소서. 자칫 하나님을 이해할 기회를 놓치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저의 일상과 연결되어 함께 어떻게 활동하시는지를 먼저 깨닫게 하옵소서. 진리의 영이 오시어 저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하신 말씀을 통해 저에게 익숙한 곳이 아닌 새로운 목적지를 향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를 이끄시어 가보지 못한 곳에 이르게 하시고,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옵소서. 앞으로 올 사건들을 보여서 알려주옵소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 그리스도 안에서 확실하게 드러난 하나님 사랑의 이야기이오니 제가 성령의 빛으로 말씀을 읽을 때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이 되게 하옵소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혜의 영역과 거룩한 신비로 이끌어 주옵소서. 천천히 공간을 열어가며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신앙을 갖고 싶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모습을 그릴 수 없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역동적으로 세상과 또 저의 안에서 운동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소용돌이가 되어 저의 몸과 영혼을 흔들어 깨워 주옵소서. 삼위일체 하나님은 동사이시며 행동이시며 사랑이십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의 하나님 우리 예배를 받아 주시옵소서.” 사랑의 하나님을 믿어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을 알게 하옵소서.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을 받게 하옵소서. 성령 하나님께서 제 안에 오시옵소서. 성령 강림은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제가 참여할 사건입니다. 매일 매일이 오순절 성령강림의 날이 되게 하옵소서. 제 위에 계시고, 제 안에 계시며, 저를 통해 크신 일을 이루시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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