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새 앨범] 한편의 동화같은 신부의 기다림.

문화
영화·음악
전민수 기자
msjeon@cdaily.co.kr
‘신부의 노래’ 김단비 씨, 프로듀서 전대현 씨 인터뷰
아름다운 신부의 사랑을 노래에 담은 김단비 씨의 ‘신부의 노래’가 최근 발매됐다. ©김단비 씨 제공
©김단비 씨 제공

차가운 하늘은 검게 물들고
의심의 말이 들려와도
나는 변함없는 믿음으로
꺼지지 않을 사랑으로
이제 오실 주님 맞이하리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분의 품에 안기어
간직해 왔던 사랑을 꺼내어
그분께 보여드리리

- 가사 중 -

아름다운 신부의 사랑을 노래에 담은 김단비 씨의 ‘신부의 노래’가 최근 발매됐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어렸을 적 보았던 디즈니 만화의 한 장면이 가사를 따라 머릿속에 그려졌다. 아름다운 배경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며 해가 저물어 하늘이 검게 물드는 긴 시간, 신랑에 대한 안 좋은 소식에도 의심하지 않고 사랑을 지켜 마침내 간직한 사랑을 모두 꺼내 보이는 신부의 모습이…

‘신부의 노래’를 부른 김단비 씨와 곡을 만든 전대현 PD를 인터뷰했다. 먼저 김단비 씨와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네 명의 딸을 키우며 기독대안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CCM 가수 김단비입니다.”

- 이번 앨범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작년 5월에 발매된 첫 번째 싱글 '그중에 나를 사랑하시니'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소개받은 감독님과 작곡가님이 아주 가까운 사이셔서 다시 만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년에 발매된 싱글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사소한 일을 엮으셔서 저를 인도해가시네요.”

- ‘신부의 노래’ 소개 부탁드려요.

“처음 곡을 받았을 때 예쁜 곡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곡을 잘 불러서 곡에 담긴 메시지가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도하며 연습하고 녹음을 했습니다.”

- CCM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탈리아에서 성악공부를 하고 임신과 육아 등 개인 사정으로 음악 활동은 쉬고 있었는데요. 셋째 아이 임신 8개월 때 헌금송을 하게 됐어요. 공연 기획하시는 ‘선한사람들’ 백시현 대표님이 그 영상을 보시고 '베이비 박스'에서 열린 찬양콘서트에 초대를 해주셔서 공연한 적이 있어요. 그 후 그분의 제의로 CCM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네요.”

- ‘신부의 노래’ 곡 작업을 하며 느끼신 게 있다면요?

“이번이 세 번째 싱글인데요. 음반 제작이 저에게는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이번 '신부의 노래'를 제작하면서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감동이었어요. 곡 작업할 때 저에게 먼저 은혜를 부어주셔서 연습할 때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요?

“제가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 돌보시는 하나님, 친밀하게 교제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 평소 자주 듣거나 추천하고 싶은 찬양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저는 옛날 찬양들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한 곡을 꼽자면 찬송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추천해요. 가사가 정말 공감이 되어서 중학생 때부터 참 좋아하는 찬양이예요(웃음).”

-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부터도 그렇고 주위를 보면 버거운 하루를 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며, 주님을 더욱 사랑하며 동행하는, 주님 보시기에 빛나는 삶이시기를 기도합니다.”

음반제작회의 사진. (왼쪽부터) 전대현PD ,김단비 씨, 정마태 편곡자 ©김단비 씨 제공

다음은 이 곡을 만든 전대현 프로듀서와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김단비 사역자의 ‘신부의 노래’를 작곡한 프로듀서 전대현입니다. 반갑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이며 작곡가로, 가수와 프로듀서로 많은 영역을 넘나들며 섬기고 있습니다.”

- ‘신부의 노래’ 는 어떻게 만드셨나요?

“이 노래는 제가 본 김단비 사역자의 신앙고백 그 자체입니다. 처음 작업 제안을 받고 만나서 김단비 씨의 간증을 듣고 삶을 나누다 보니 김단비 사역자님의 삶이 예수님을 향한 사모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느꼈어요. 이런 분께는 기존에 만들어 놓았던 노래를 드리는 것 보다 감동적인 가수의 모습을 꾸밈없이 담아 드리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신부 된 성도의 믿음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니까요. 저 역시 같은 소망을 담아서 만들게 됐어요.”

- 가사를 통해 전하고 하신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신부의 노래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예요. 사실 우리의 기다림이 늘 아름답지만은 않잖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하고 초조하고 체념하고…. 저의 얕은 신앙은 늘 그래왔던 것 같아요. 많은 성도들이 이 기다림의 길 위에서 넘어지고 포기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하나님은 히브리서 11장 1절을 통해 말씀하시더라구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 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라고. 진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내는 것, 그리고 그 믿음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우리의 믿음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어 보자고 말하고 싶었어요. 믿음을 지키기 너무나 어려운 시절이잖아요? 언제부턴가 하늘 소망을 꿈꾸지 않게 된 사람들에게 여전히 오실 주님이 계시다고, 신랑이 반드시 오실 거라고 선포하며 함께 기쁘게 기다리자고 이 노래를 통해 손 내밀고 싶습니다.”

- 동화 OST 같은 편곡이 인상적인데 어떤 점을 신경 쓰셨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음악은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좋은 극은 흐름에 관객을 태우고 몰입할 수 있게 들려드려야 하기 때문에 한 장면 한 장면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손에 잡힐 것처럼 표현하려고 애썼습니다. 이런 까다로운 요구에도 편곡자인 정마태, 김혜현 님께서 살아있는 스트링 편곡을 포함한 매우 드라마틱한 편곡을 완성해 주셨고, 믹싱의 박정수 님께서 많은 시간을 들여 입체감을 극대화해 주셨습니다.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처음엔 차가운 도시 신부였는데 끝나고 나니 엄청 뜨거운 신부가 되었다!’고 느낄 정도로 끝까지 치열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예수님을 사랑하는 찬양사역자 김단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태양처럼 뜨거운 노래가 준비되어있으니 기대해주셔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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