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공범' 시청공무원과 대질…주말 내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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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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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체시청 공무원과 대질…양측 주장 확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운영마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뭉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 씨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던 모습. ©뉴시스

검찰이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사방' 조주빈(25)을 소환해 주말 내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조주빈에게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일 처음으로 공범과의 대질 조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태스크포스)'는 오후 2시부터 조주빈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조주빈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는 지난달 25일 경찰에서 송치된 이후 9번째다.

당초 검찰은 이날 오전 중 조주빈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공범 조사에 맞춰 소환 일정을 오후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범 혐의를 받는 거제시청 소속 공무원 천모(29)씨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조사 중이다.

이어 오후 2시50분께부터는 조주빈과 천씨의 대질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변호인 없이, 천씨는 변호인이 참여한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조주빈 변호인도 참여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조주빈과 천씨를 각각 불러 조사했는데, 양측의 주장을 동시에 확인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날 대질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이 검거된 이후 공범과의 대질 조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번 주말 연이틀 조주빈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주말(지난달 28~29일)에는 조주빈을 소환하지 않고 사건 기록 등을 검토하는 데 집중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검찰은 전날에도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조주빈을 소환조사했는데, 본인 요청에 따라 변호인 접견과 가족 연락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주빈을 상대로 텔레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한 때부터 검거될 때까지 '박사방' 등 어떤 그룹·채널방 등을 운영했는지와 관여한 이들의 역할 및 공모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범죄수익을 포함한 나머지 혐의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범들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도 병행되고 있다.

이날 조주빈과 함께 소환된 천씨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한 음란물을 제작하고 배포한 혐의로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인데,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서는 조주빈에게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넘겨준 것으로 알려진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강모(24)씨와 조주빈과 공모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한모(26)씨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늦어도 약 일주일 뒤에는 조주빈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빈에 대한 구속기간이 오는 13일이면 만료되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은 구속 피의자를 10일간 조사할 수 있고,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를 할 수 있고 이 기간 내 공소를 제기해야 한다. 조주빈의 경우 지난 3일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됐고, 13일 되면 20일이 지난다.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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