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기독교 홈스쿨에 자녀 보낸 어머니 수감했다가 석방

국제
미주·중남미
뉴욕=김진 기자
목회자인 남편은 여전히 수감 중… CSW “종교적 신념 보장하라”

쿠바 하바나 혁명광장에 자리한 내무부 건물. 혁명을 주도한 체 게바라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pixabay.com
최근 쿠바 당국이 자녀를 정부가 운영하는 학교에 보내는 것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수감 중이던 기독교 홈스쿨 자녀의 어머니 에스포시토레이바(Expósito Leyva)를 석방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3일 보도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체포된 남편인 래이먼리갈(Ramon Rigal) 목사는 여전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 따르면, 사회주의와 무신론을 장려하는 쿠바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않기 위해 이들 부부는 자녀에게 기독교홈스쿨링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4월에 ‘미성년자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한 행위’라는 이유로 이 부부는 정부로부터 2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들 부부의 재판을 취재했다는 이유로 로버트 해시스(Robert Jesus Quinones Haces) 기자 또한 ‘불응죄’를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기독교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의 토마스 머빈(TThomas Metvyn) 총재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 쿠바 정부가 적용한 혐의는 박해이자 차별”이라고 밝히며 쿠바 당국이 이들의 종교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SW는 쿠바에서 종교 때문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이 빈번하고 특히 목회자의 자녀들이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부모가 반혁명 사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토마스는 성명에서 "쿠바 당국이 종교적 신념이나 부모의 신념 때문에 아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근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라며 “쿠바 당국에 학교에서 종교적 차별이 사라지고, 부모들에게는 그들이 선택한 교육 시스템에 자녀들을 보낼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