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교 연차 총회, ‘코로나19’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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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미 남침례교 교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연차 총회 취소 안내문. ©미 남침례교 홈페이지 캡처

미국 남침례교(SBC) 연차 총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남침례회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지난 1945년 이후 한번도 연차 총회를 취소한 적이 없지만 5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라는 정부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남침례교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교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올랜도에서 오는 6월 9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하기로 예정된 연차 총회는 임원, 집행위원회 및 이사회 및 기관의 집행 책임자들의 기도를 거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은 중대한 비상 사태로 고려됐으며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75년 만에 연차 총회를 취소한다"며 "모든 남침례교인들에게 세계적 유행병의 종식을 위해 기도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위축되거나 두려움이나 불확실성에 빠지기보다는 모든 도시, 모든 주, 모든 국가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때"라고 강조했다.

로니 플로이드 SBC 집행위원회 회장은 뱁티스트 프레스에 "이것은 옳은 일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려야 해 매우 실망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며 "남침례교 소속 교회들이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지역 사회와 교회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랜도에서 6월 함께 모이지는 않지만 교회, 선교사, 교회 개척자, 신학생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연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SBC 연차 총회 참석자들은 지난 2018 년부터 총회장으로 섬겨온 J.D. 그리어(Greear) 목사를 대신할 신임 총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SBC 총회장의 임기는 1년이며 최대 연임은 2년까지 가능하다. 재선을 위해서는 투표한 결과, 지난해 총회에서 그리어 목사가 재임됐다. 코로나19로 올해 총회가 취소돼 그리어 목사는 총회장 직을 1년 더 수행하게 됐다.

그리어 목사는 "SBC 총회장을 3년간 맡을 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일을 감당할만한 힘을 주실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불확실한 세상에 주시는 희망을 나타내기 위해 지금은 교회에 매우 중요한 때"라고 전했다.

그리어 목사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이 세상이 취약하고 안전하지 않은 장소라는 메시지를 알려주는 하나님의 신호"라며 "여러분이 살고 있는 세상은 생각만큼 안전하지 않다. 여러분은 기초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1년 SBC 연차 총회는 테네시 주 내쉬빌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