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때를 분별할 지혜를 주옵소서. 시간은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신비입니다. 제가 쓸 수 있는 시간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직 현재뿐입니다. 현재를 당당하게 대할 용기를 갖게 하옵소서. 때를 따라 아름답게 만들어진 삶을 즐거워하고 삶의 소중한 즐거움을 놓치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세상에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만드셨습니다. 우리의 생이 아름답습니다. 젊을 때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장년의 시기를 감사하게 하옵소서. 노년이 되었을 때 찬양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때를 따라 그 시간 속에서 즐거워합니다. 지금 시간이 영원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 영원한 세계가 예수님입니다. 부활과 생명입니다. 곧 하나님이십니다. 이 영원한 세계에 들어가게 하옵소서.

매시간 영원을 사모합니다. 영원 속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 사랑이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나라 사랑임을 고백한 선배들이 있습니다. 자유를 누리는 것이 하나님 주신 축복임을 알고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 온몸을 바쳤습니다. 자신의 소명과 사명을 깨닫는 순간 헌신하겠다는 열정이 생기고 소명과 사명이 생겨납니다. 시간 속에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담겨 있음에 감사합니다. 온 우주 만물이 하나님의 창조물인 것같이 시간도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입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전3:1)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 그것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주님께서 시온에 주춧돌을 놓으셨습니다. 모퉁이에 이 돌이 놓여 기초가 든든히 세워졌습니다. 이를 힘입어서 안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주신 복이 축복임을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서두르지 말고 쉬지도 않겠습니다. 지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간을 축복하심을 알고 있습니다. 각자 주어진 일을 올바로 해나가게 하옵소서.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경제인은 경제인답게, 교육자는 교육자답게 일하게 하옵소서. “우리나라 지켜주신 하나님께 찬양하라.”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성실히 일하게 하옵소서. 저는 이때를 알고 있습니까? 깊이 되새깁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8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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