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분 숨기고 문성교회서 ‘찬양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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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 ‘피아노 조율’로 접근”… 보건당국에 들통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 중인 대구 문성병원. 문성교회는 이 건물 11층에 위치해 있다. ©네이버 지도 거리뷰 캡쳐

 약 4년 전 병원 주차 관리 직원으로 취직
“피아노 만져주고 성가대 돕는 등 어울려”

신천지 측 “교회 측이 먼저 요청했다 들어”
교회 측 “요청 없었다… 먼저 올라와 활동”

지금까지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 문성병원의 첫 번째 확진자 A씨가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드러났고, 그가 이 병원 11층에 있는 문성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위 ‘추수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숨기고 있었지만, 보건당국의 조사로 그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약 4년 전 문성병원 주차 관리 직원으로 취직했고, 1년 정도 전부터 문성교회에 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장 합동 대구노회 소속인 문성교회 김진홍 목사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A씨에 대해 “자기가 피아노 조율 기술이 있다면서 교회 피아노를 만져주고, 예배도 드리곤 했다. 그렇게 은근슬쩍 어울렸다”며 “또 (교인들이) 찬송 부를 때도 도와 주었다. 성가대와 찬양 지휘, 그 정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집사님’으로 부르고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문성교회는 병원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직원들과 환자들이 찾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교회다. 그래서 일손이 모자랄 수밖에 없고, 마침 병원 직원인 A씨가 피아노 조율도 한다기에 특별히 의심하지 않았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에 잘 분별해 밝혀냈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아쉬워 했다.

문성교회는 지난달 16일 이후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는데, 현재 이 교회 성도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문성병원을 폐쇄 조치 했으며, 코호트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이에 대해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자문회원으로 문성병원 주차관리원으로 근무했다”며 “A씨는 문성교회 목회자로부터 '교회에 와서 성가대 등을 해달라'는 권유를 받았다. 당시 목회자는 A씨가 피아노조율과 성악지휘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 교회 출석을 수차례 권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계속되는 목회자의 요구를 거절할 시 해당 건물 주차관리일에 불이익이 생길까 우려돼 문성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저희 측에서도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수꾼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울러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못하다. 건강이 회복 되는대로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해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성교회 김진홍 목사는 “(A씨의 신분이) 신천지라는 걸 보건소에서 밝히기 전까지는 (A씨가) 물어봐도 엉뚱한 이야기만 하고 계속 잡아뗐다고 한다”며 “신천지로 분명하게 드러났고 우리가 요청하지 않았는데 자기가 (교회로) 올라와서 활동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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