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기생충인 줄 알았는데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의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커가고 부풀어지게 하옵소서. 제 속에 악이 존재합니다. 지속적으로 회개에 힘쓰게 하옵소서. 이 시간도 하나님 나라 열매가 익어갑니다. 열매를 맺는 하루하루가, 순간순간의 시간들이 하나님나라를 맛보는 순간들이오니 매일매일 작은 천국을 이루어 살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만든 세계 속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통해서, 때로는 인간의 반항으로 인한 부정적인 현실을 통해서 기쁨과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의 죄악 때문에 역사가 비뚤어지지만 회개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옵소서.

저는 밀과 가라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가라지와 알곡을 가릴 것 없이 하나님께 맡깁니다. 저는 다만 인내하겠습니다. 추수 때에 불태워질 것입니다. 천사들이 그 일을 할 것입니다. 심판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자양분을 먹고 같이 울고 웃고 함께 손잡고 가겠습니다.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사40:31) 하나님은 힘이 솟구쳐 피곤을 모르시고 슬기가 무궁하십니다. 청년들도 힘이 빠져 허덕이며 비틀거리지만 기진한 사람에게 기력을 주옵소서. 궁극적인 승리는 건강한 열매입니다. 안으로부터의 소망을 키우고 신앙으로 나가게 하옵소서. 외부로 오는 압력에도 당당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열매 맺는 사람들입니다. 가슴속 주의 음성이 고맙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기생충인 줄 알았는데 서로 주고받는 상생의 구조를 주시고 성령님이 저와 함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모든 것에 하나님의 귀한 뜻이 있음을 알고 오로지 하나님께 맡깁니다. “가지마다 꽃이 피어 주렁주렁 열매 맺어” 하루하루 열매 맺는 기쁨이, 누룩이 부풀어 익어가듯 착실하게 하옵소서. 자라가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모아가게 하옵소서. 악이 있어도, 가라지가 있어도 불안하지 않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날에 흠잡을 데 없는 사람으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튼튼히 세워주옵소서. 스스로가 빛을 쏘는 해처럼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0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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