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 파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지난해 4월부터 12월 사이 최소 250명 민간인 살해

[미주 기독일보 강연숙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지난 4월부터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에서 최소 250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공격한 상황을 인권 감시 단체가 발표했다.

지난 월요일(현지시간) 비정부 기구인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서 아프리카 국가에서 극단 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작년 4월에서 12월 사이에 발생한 수십명의 희생자들과 목격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에 따라 2019년 4월 이후 20여 차례의 공격으로 최소한 25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 사태는 지난해 수십만 명이 도피하는 결과를 낳았고, 공격의 주범인 알카에다(al-Qaeda) 조직은 말리(Mali)에서 결성되어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로 퍼져 나갔다고 보도했다.

HRW(Human Rights Watch)에 의하면 5월 12일에 가톨릭 교회에서 1건의 공격이 있었는데, 센트리노드(Centre-Nord) 지구에 위치한 다블로(Dablo)마을에서 교구 사제인 시므온 야파(Simeon Yampa) 신부를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를 듣고 창문을 보니 오토바이가 보였다. ... 교회가 너무 붐벼서 수십명의 성도들이 밖에 나와서까지 예배를 드려야 했다. 지하드스트(jihadis) 무장단체 중 한 무리는 밖에있던 이들을 포위했고 또 다른 무리는 교회에 들어가 공포감을 조성했다"

목격자들은 "지하디스트(jihadis)들이 아무도 탈출할 수 없도록 문을 막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얌파 신부는 분장실을 통해 밖으로 도망 쳤다"고 말했다. 그는 3미터쯤 달렸지만 지하디스트가 그에게 총을 겨누며 "당신은 도망 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신부는 돌아서서 손을 들고 성경을 움켜쥔 채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지하디스트가 그의 가슴을 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극단주의자들이 교인들에게 기독교를 버리라고 명령 후 살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극단 주의자들이 예복, 교회 서류, 성경, 악기 그리고 자동차 두대를 불 태웠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그들은 교회에서 몇미터 떨어진 20명의 남자들에게 연속적으로 엎드려 있으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살인을 시작했다. 나는 볼 수 없었다. ... 난 그저 기도했을 뿐이다. 그러다 그들 중 한명이 전화를 받았고 살인은 멈추었다."

부르키나 파소는 이전에 평화로운 나라로 알려져 있었으나, 2016년 이후 이슬람 극단 주의 단체들에 의해 공격이 급증했다. 시민에 대한 공격과 즉결 처형은 2019년에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다.

HRW에 따르면, 극단 주의 단체의 공격은 주로 부르키나 파소 북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유목민인 훌라니(Fulani) 공동체 안에서 신병 모집에 진행되면서 2019년에는 다른 지역으로 폭력이 확산됐다.

한편, 공격의 피해지역은 대부분 농촌 지역이었다.

공격자들은 희생자들을 정부, 서방, 기독교와 연관시킴으로써 살해를 정당화하려했고 시장, 마을, 교회와 회교 사원, 그리고 난민 수용소로 가는 길에는 희생자들이 총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이 같은 잔학 행위에 대해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HRW는 이슬람 과격 단체들이 "공격에 대한 책임을 거의 주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5월 13일, 극단 주의자들은 밤(Bam) 주에서 마리안 행진에 참가하던 4명의 가톨릭 신자들을 살해하고 그들의 마리아 상을 불 태웠다.

한 피해자는 HRW와의 인터뷰에서 "처녀를 동반한 70여명의 사람들이 마을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무장한 두명의 남자와 오토바이 7대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 처녀는 약 10명의 사람들과 함께 삼륜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나머지 우리들은 걷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흩어졌지만 삼륜 자전거에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없었다. 몇분 후, 나는 총소리를 들었다. 오후 4시경 돌아와 보니 길에서 40m가량 떨어진 곳에 4형제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디빌로우(Dibilou)마을에 대한 공격으로 22명이 사망했다고 HRW는 보도했다.

지난 9월에는 다블로(Dablo)에서 켈보(Kelbo)까지 삼륜 세발 자전거 행렬에 대한 공격으로 19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10월 11일에는 최소한 14명의 남자들이 살모시(Salmossi) 마을에 있는 한 마을의 회교 사원을 나오다가 살해당했다.

HRW보고서는 또한 12월에 알빈다(Arbinda)에서 35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과 11월에 돌마네(Dolmane) 광산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 1일에는 이슬람 극단 주의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에스트(Est) 지역의 개신교 교회를 공격해 워바 누에(Woba Noé) 목사와 12세 소년을 포함해 총 14명이 사망했다.

HRW 서 아프리카 지부장인 코린 두프카(Corinne Dufka)는 성명에서 "부르키나 파소에서는 무장한 이슬람 단체들이 무자비한 잔인함으로 민간인들을 공격했다." "의도적으로 농부들, 광산 노동자들, 난민들, 그리고 상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 범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슬람 무장 단체들은 즉시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동시에, 부르키나 파소 정부는 취약한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전쟁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을 적절하게 기소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두프카는 성명에서 말했다.

크리스틴 크누슨(Kristen Knutson)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 사무국장은 부르키나 파소의 위기 규모가 2020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틴은 "이 상황은 BurkinaFaso에게 있어 정말 전례가 없는 일"이라 말하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은 매우 심각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는 한해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