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신앙 이유는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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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탐구센터와 21세기 교회연구소 공동조사 결과 발표
©한국교회탐구센터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탐구센터와 실천신대 21세기 교회연구소는 ‘다음세대의 눈으로 본 교회’란 주제로 6일 오후 2시부터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실천신대 종교사회학 정재영 교수가 먼저 ‘기독 청소년 신앙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예장 통합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부가 없는 교회는 48%, 초등부가 없는 교회 47%, 유아부가 없는 교회는 무려 97.4%에 이른다. 예장 고신 또한 2006년 대비 2018년 통계로 유치부는 44%, 중고등부는 19%, 대학청년부도 1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 교수는 “2015년 인구 조사에 의하면, 10대 종교 구성비에서 개신교는 22.1%를 차지했다”며 “10년 전에 비해 10대 개신교 인구가 7.1% 줄어든 통계는 개신교 청소년 수의 수가 적어진 게 아닌, 저 출산으로 인한 전체 인구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주일학교를 단순히 늘리는 게 근본적 원인 해결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유로 그는 “주일학교 증가는 출산율 증가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지 한다”며 “교회학교 교사들 지원도 줄고 있어,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고 했다.

이에 한국교회탐구센터는 21세기 연구소와 공동 설문을 실행했다. 교회 출석자 500명, 교회 비출석자 200명을 대상으로 10월 7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 조사했다. 먼저 개신교 중고생의 아버지 중 62.4%가 동일하게 개신교인, 무종교는 28.2%였다. 그 중 기독교인 아버지 가운데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12.5%였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조사결과를 빌려 만 19세 이상 남성의 가나안 성도는 전체 중 26.4%라고 했다. 그에 비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실천신대 종교사회학 정재영 교수 ©기독일보DB

이를 통해 정재영 교수는 “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아버지의 출석비율이 전체 남성 기독교인 출석 비율보다 높다”며 “아버지 직분은 20.9%가 ‘안수집사(남자권사)’, 22.0%가 ‘서리집사’, 37.4%가 ‘직분 없는 성도’”라고 전했다. 또 정 교수는 “아버지가 교회에 출석한다는 응답자 중 90.5%는 '아버지가 자신과 같은 교회에 다닌다'고 말했음”을 밝혔다.

이어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청소년의 어머니 가운데 82%가 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무종교는 반면 12.2%에 불과했다. 기독교인 어머니 가운데 교회를 출석하는 비율은 93.2%,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6.8%였다. ‘한목협’에 따라, 교회 출석하지 않는 만 19세 이상 여성 가나안 성도는 20.9%로 조사된 결과에서, 개신교 청소년 자녀를 둔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가나안 비율이 낮게 조사된 것이다.

정 교수는 “어머니가 교회에 출석한다는 응답자 중 91.1%는 ‘어머니가 자신과 같은 교회에 다닌다’는 응답”을 전했다. 또 그는 “어머니 직분은 14.9%는 ‘권사’, 36.6%는 ‘서리집사’, 40.8%는 ‘직분 없는 성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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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중 누가 자녀에게 신앙의 영향을 미치는지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 중고생의 부모 모두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은 49.2%, 아버지만 출석하는 비율은 5.4%”라며 “어머니만 출석하는 비율은 27.2%”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아버지가 교회를 출석(부모 모두 교회 출석+아버지만 교회 출석)하는 비율은 54.6%, 어머니가 교회를 출석하는 비율(부모 모두 교회 출석+어머니만 교회 출석)은 76.4%“라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어머니의 신앙 영향이 아버지보다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부모 모두 가나안 성도인 경우는 3.4%”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부모가 가나안 성도인 경우 자녀들은 교회에 거의 출석하지 않는 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신앙을 가진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에 대해,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는 비율은 63.4%, 불만족 비율은 9.2%”라고 전했다. 기독교인 중고생의 신앙생활 이유는 다양했는데,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가 26.8%로 가장 높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부모님이 원하므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순으로 각각 20% 대 수준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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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이에 “신앙적 동기(구원과 영생을 위해서+하나님을 믿기 때문에+진리이기 때문에+삶의 의미)는 29.0%, 개인적 목적 동기(마음의 평안을 위해서+진학 등을 위해서)는 24.2% 등으로 분명한 목적을 가진 비율은 53.2%”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분명한 목적을 갖지 않은 습관적 신앙의 비율은 40.0%”라며 “부모의 권유와 습관가 포함되는데, 이 경우 대학 진입 후 신앙의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는 중학생(22.0%)보다 고등학생(28.4%)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며 “이는 나이가 들수록 분명한 신앙 목적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정 교수는 기독교인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의 조사결과를 전했는데, 1위는 ‘어머니’로 32.4%였다. 이어 목회자 (16.0%), 아버지(15.0%) 순으로 조사됐고, 중·고등부 교사의 비율은 6.2%로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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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신교 청소년들이 신앙 성장에 가장 도움을 받는 통로는 바로 ‘예배/설교’였다. 41.2%로 집계됐고, 다음으로 ‘집회/수련회’는 18.2%로 2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교회 소그룹 활동 및 모임’(8.0%)과 ‘공과공부’(5.2%)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신앙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물어본 항목에서 개신교 청소년들의 73.0%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19.0%는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정 교수는 “고등학생(76.4%)일수록, 가정의 경제 수준이 올라갈수록, 그리고 부모가 모두 교회 출석자(77.2%)라면, 일상생활에서 신앙을 중시하는 청소년들의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난 걸로 조사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친구들에게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밝히는 것에 대해 당당하다는 응답에 대해, 청소년 중 76.2%는 당당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꺼려진다는 응답은 13.6%다. 특히 정 교수는 “부모가 모두 교회출석자(81.7%)일 때, 청소년들이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는 걸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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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밀알 두레 학교 신기원 목사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교회교육 위기’에 대한 설문 결과,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37.4%), 담임목사(28.6%), 교육담당 교역자(7.7%), 교회학교 교사(6.0%) 순”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부모에게 책임이 있는 원인으로 아마 청소년 자녀에게 입시를 강요하는 경향때문”이라며 기독교학교연구소 주관 2019 유바디 컨퍼런스 조사결과를 빌렸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이 주일에 학원, 과외, 공부와 교회 예배가 겹칠 경우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교회 가는 것을 우선 권한다(40.8%) ▲학원, 과외, 공부를 우선 권한다(19.8%) ▲자녀에게 자율적으로 맡긴다(39.4%) 순으로 집계됐다. 더 나아가 신 목사는 “공부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만 교회 출석이 28.2%”라며 “교회 출석도 공부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 목사는 “가치관과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는 바로 청소년”이라며 “부모가 중고생 자녀들에게 신앙과 입시 중 입시를 택하라고 발언한다면, 자녀의 미래는 하나님 보다 더 강력한 입시신(入試神)이 뼛속까지 박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로 그는 “실제 모 교회 권사께서 아들에게 입시를 준비하는 1년만 교회를 나가지 말고, 대학교 가면 다시 교회에 나가라는 말씀을 했다”며 “그 아들은 대학을 졸업한 지금까지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하나님보다 강력한 신을 소개받고, 그 신의 영향아래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그는 “자녀의 신앙 형성에 가장 큰 역할은 부모”라며 “바울과 아볼로는 물을 주었고, 하나님은 자라게 하셨는데, 바울이 말한 경주는 ‘심고 물주는’ 경주”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장의 키는 하나님께 있지만, 바울과 아볼로는 지칠 줄 모르는 경주를 뛴 셈”이라며 “바울과 아볼로는 인생을 걸고, 심고 물주는 일을 즐겁게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부모가 자신을 신앙교육의 분명한 주체로 인식하고, 교회와 학교에서 교육의 주체로서 역할을 감당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교회는 부모의 신앙교육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다양한 부모 신앙교육의 장을 만들고, 교회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럴 때 그는 “앞으로 미래세대가 부모로부터 신앙을 전수받아, 어두운 시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일꾼이 될 것”이라고 긍정했다.

신기원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한국교회탐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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