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터키군 시리아 내 쿠르드 족 공습...IS 세력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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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이주민 시리아 국경 지역 대피...트럼프 대통령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공포한지 3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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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현지시각으로 9일, 터키군은 시리아 내 쿠르드 족에 대한 폭격을 가행했다. 이는 지난 6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공포한지, 3일 만이다.

현재 수천 명의 이주민들이 시리아 국경 지역인 ‘Ras al Ain’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는 9일자(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밝혔다. ‘Ras al Ain’ 지역은 시리아 북동부에 위치해 있다. SDF(쿠르드 민병대 시리아 민주군)의 세력 범위 안에 있어, 이주민들이 그곳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9일자 보도에서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측 주장을 빌려 “터키군 공격으로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또 “민병대원 3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IS 반군의 퇴치를 위해, 시리아에 미(美) 병력을 파견했다. 미군의 지원 사격으로 쿠르드 족은 민병대인 YPG를 조직해, IS를 격퇴하는데 공헌했다. 약 1만 1천명의 사망자를 남겼지만, 쿠르드 족은 미군과의 동맹을 기초로 시리아 내부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쿠르드 민병대는 터키 입장에선 눈엣 가시였다. 터키는 이들을 '터키 내 반정부 투쟁을 벌이는 게릴라 조직'으로 규정하고, 소탕 결의를 다짐해왔다. 그리고 이는 트럼프의 철군 선언이후 즉각 이행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서 “터키군은 평화의 샘 작전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는 시리아 북부 접경지역에 IS 및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사명은 터키를 위협하는 테러 경로를 남부 접경 지역부터 끊어버리는 것”이라며 “터키의 평화를 지키고, 시리아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돕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그는 “시리아 영토를 보전하고, 테러분자로부터 지역을 보호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선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결정이 미국의 동맹 정신을 훼손하고, 시리아 내 IS 세력의 확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터키군의 공격으로 쿠르드 족에 의해 수감된 IS 세력이 풀려날 수 있다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실속 없는 전쟁에 더 이상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경제적 실익을 따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론’을 피력한 셈이다.

이어 그는 “터키는 '시리아 난민 특히 기독교인 같은 정치적 소수자를 보호할 것'이라 말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터키가 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 호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키군의 공습에 대해 “IS가 더 이상 결집되지 않도록 책임져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내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일체 터키 공격을 두고 비판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아온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는 “터키 에르도안 행정부를 결코 믿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터키군은 인권 수준이 낮으며, 그들이 말하는 안전지대 구축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라고 일축하며, “쿠르드 족과 시리아 내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UN 사무총장 대변인 Antonio Guterres는 9일 성명을 통해 “티키군의 시리아 북부 공격은 매우 우려 된다”며 “시리아 주민들은 국제 법에 따라 보호받아야한다”고 전했다.

시리아 학생 선교사로 여러 번 나간 적 있는 L씨(서울대 산림환경과학과 대학원)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선교를 위해 터키 내 시리아 난민에 3번 정도, 독일 내 시리아 난민에게 2주 반 정도 다녀온 바 있다.

그는 “쿠르드는 언어와 민족, 나라를 가져본 적이 없이 항상 주변 강대국에 이용만 당해 왔다”고 첫말을 뗐다. 이어 그는 “‘산 말고는 친구가 없다’는 쿠르드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의지할 곳이 없는 민족”이라며 “터키와 쿠르드 갈등 문제가 어떻게 해결 될지 알 수 없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그는 “쿠르드 민족이 터키 뿐만 아니라,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지에도 상당수 분포해 있다”며 “문제는 거기서도 동일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터키-쿠르드 갈등이 평화적으로 잘 해결된다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복음 전하기 위해 터키로 갔을 때, 그 중 예수님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모두 쿠르드 계 시리아 사람들 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유로 그는 “누구도 의지할 대상이 없기도 하고, 그간 역사 속에서 겪었던 수많은 고통들 때문인 듯하다”며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마음이 상당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은 여전히 증거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럴 때만이 “주변의 나라들과 예수 안에서 용서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재차 ‘복음 전도’를 당부했다.

특히 그는 “성령이 임하시고,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을 증거 하라”(행 1:8)를 인용해, “쿠르드 문제가 잘 해결되고 나라도 세워졌으면 좋겠지만, 예수님의 관심은 쿠르드 인들에게 복음이 증거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님은 쿠르드인들 중 예수의 제자들이 일어나, 복음이 만민에게 증거 되는 것에 관심 있으시다”며 “지금도 전 세계 시리아 난민을 통해, 교회의 부흥과 각성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쿠르드 민족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리아 난민들. ©레팜(Refugees Family) 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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