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와 칼빈이 말하는 자유는 하나님 앞에서 책임지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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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6시부터 서울대 트루스 포럼에서 덴버 신학교 정성욱 교수 강연
덴버신학교 정성욱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15일 오후 6시 반부터 덴버 신학교 정성욱 교수를 초청해 ‘루터와 칼빈의 자유사상과 한반도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정성욱 교수는 앨리스터 맥그라스 옥스퍼드 대학 교수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다. 그는 먼저 성경에서 말한 자유론을 펼쳤다. 그는 “창세기 1:26-28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을 기초로 하고 있다”며 “여기서 성경적 자유론이 시작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창세기 2장 16절에서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명령은 하나님 나라의 헌법”이라며 “여기서부터 ‘동산의 어떤 나무들의 실과들을 자유롭게 먹어라’는 자유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유로운 결정, 사유, 의지 등을 풍성히 주신 것”이라며 “하나님의 자유는 책임과 순종이 뒤 따른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선악과를 따먹지 않을 책임과 순종”이라고 재차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로봇이 아닌 자유의지를 주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셨다”는 창세기 1:26절을 두고, “형상이란 단어는 사람이 하나님을 대표하는 존재를 내포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을 대신해 통치자로서 인간을 지으셨다”며 “사람의 가치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통치권을 위임하신 이유는, 바로 하나님 뜻대로 세계를 다스리라는 문화명령 때문”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존귀한 하나님의 뜻이 사람에게 있기에,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실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만일 “하나님이 인간을 로봇으로 만드셨다”면 “스스로 기만하신 자리에 계신 것”이라 반박했다. 이유로 그는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셔, 세계를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다스리라는 목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자유는 하나님조차 반역할 수 있는 자유”라며 “양적으로 제한된 자유이지만, 질적으로는 무제한적 자유”라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그는 무신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무신론자들의 “인간 세계 속에 악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 한다”는 주장을 전했다. 이에 그는 “악의 존재이유가 바로 하나님을 반증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로 그는 C.S. LEWIS ‘고통의 이유’를 빌려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인간이 오용했기 때문에, 악이 들어온 것”이라며 “이게 바로 하나님을 존재를 반증 한다”고 말했다.

덴버신학교 정성욱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특히 그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기를 반역할 수 있는 자유를 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무한한 자유는 인간이 하나님 뜻대로 선용하라는 이유”라며 “이 자유를 잘못 사용했기에, 이 땅에 악·고통이 존재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때문에 그는 “결과적으로 발생된 악의 존재는 자유의지를 오용한 인간의 잘못에 기인 한다”며 “이런 자유의지는 바로 하나님의 존재를 반증 한다”고 재차 전했다.

결국 그는 “자유는 항상 바운더리 안에 있을 때만 자유의 속성을 획득 한다”면서 “이 바운더리는 순종과 책임”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담과 하와에게 순종과 책임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먹지 말라’”이며 “법을 어긴다면 사법적 단죄가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루터와 칼빈이 행했던 16C 종교개혁의 역사적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복음이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 나를 위한 것”이며 “이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죄·사망 등 결박에서 해방되는 영적 자유를 획득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그는 “이신칭의”라고 밝혔다. 이신칭의를 통해 얻은 자유로서,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통치자가 됐다”며 “이는 세상을 하나님 뜻대로 통치할 자유”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그는 루터의 말을 인용해, 논지를 확고히 했다. 루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만물위의 통치자다. 예수님과 연합해, 만물위의 자유로운 주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루터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란 모든 것 위에 있지만, 모든 것에 종속돼 종노릇하는 책임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성욱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권리와 책임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죄·어둠·사망으로부터의 자유는 반쪽짜리”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길 원했던 자유란 순종을 향해가는 자유”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순종은 자발적 선행을 추구하는 자유위에서 이뤄진다”고 역설했다. 때문에 그는 “그리스도께서 이 자유를 주신 이유는 바로 모든 자들을 섬기는 종으로 선용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섬김 또한 자유 가운데서 자발적 순종으로 될 때, 더욱 온전해 진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갈라디아서 5장 13절을 인용하며, “자유는 결국 육체의 죄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 아래 있는 섬김의 자유”라고 재차 말했다.

논의를 확장해 그는 루터의 개인 윤리에서 공적 윤리를 말했다. 그는 “루터는 자발적 시민은 납세의무를 지님을 말했다”며 “납세 의무조차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시민적 자유는 국가 권위에 복종할 책임이 뒤 따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전제조건을 달며 “국가가 자유를 촉진하고, 공공선을 추구할 때”라며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를 루터는 제외시켰다”고 했다.

덴버신학교 정성욱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정성욱 교수는 칼빈의 자유론도 설명했다. 그는 “칼빈은 루터의 자유론을 기초로, 제 3의 자유를 더했다”고 밝혔다. 가령 그는 “노골적으로 하나님을 대항하는 것 빼곤, 모든 게 하나님의 일반 은총”이라며 “국가, 법질서, 학문, 과학, 예술, 의료 등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들을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선용할 자유가 인간에게 주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칼빈에게 국가는 하나님 은혜의 증거”라며 “국가 통치의 목적은 예배를 존중하고, 보호하며, 법치를 수호해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칼빈은 정치적 세계와 영적 세계가 서로 결합돼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정부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 했다면, 저항도 가능함”을 전하며, “저항은 국민의 자유를 보호하며, 적어도 비폭력적 저항”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칼빈의 자본주의도 말했다. 그는 “칼빈은 사유재산을 인정했고, 청지기 정신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통해, 칼빈이 주장한 직업 소명설, 예정론, 금욕적 직업 윤리가 자본주의 형성에 기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16-17세기 성경적 자유사상은 영미 자본주의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칼빈이 생각했던 자본주의는 돈을 사랑하는 탐욕 곧 맘모니즘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즉 그는 “천민자본주의가 아니”라며 “자유를 위한 책임을 다하고, 자유를 촉진하며, 금욕적 직업윤리에서 건강한 자본주의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덴버신학교 정성욱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결국 그는 루터와 칼빈의 자유론을 말하며, 한반도의 자유 미래를 진단했다. 그는 “북한은 기독교를 카피한 이단 종교 집단”이라며 “이 사악한 종교는 북한 주민을 핍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대한민국 우파 세력은 그 간 북한의 자유화, 인권 회복에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좌파 중 진실을 존중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건강한 좌파라면 같이 협의해 갈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러나 북한을 숭배하는 좌파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북한 자유화 운동에 주력하지 않은 우파의 잘못”이라며 “북한 인권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자유의 회복, 건강한 자본주의를 위한 국민적 계몽이 시급하다”고 촉구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질문자는 “불신자들이 추구하는 자유와 기독교인이 추구하는 자유 간 차이”를 물었다. 이에 정성욱 교수는 “불신자들은 방해받지 않고 무언가를 할 자유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반면 기독교는 종 됨의 자유 곧 절대 진리 앞에서 책임지는 자유”라고 강조했다. 즉 그는 “하나님의 뜻대로 자유를 선용해, 순종할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덴버신학교 정성욱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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