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문화, 보다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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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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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목회윤리연구소 제9회 포럼에서 영남신대 김승호 교수 주장
영남신대 김승호 교수(사진 가운데)가 발제하고 있다. ©목회윤리연구소 제공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교회가 문화를 적극적으로 만나고 상호 깊은 교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장통합 목회윤리연구소(이사장 이상관 목사)가 1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주최한 제9회 포럼에서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는 "한국교회의 문화 수용성과 배타성"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김승호 교수는 '문화신학' '문화선교' '문화목회'에 대한 학자들의 논의를 탐구한 후, "이들 각각의 개념은 서로 분리된 독립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중첩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각각의 개념이 ‘문화’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신학' '선교' '목회'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그는 "문화신학 문화목회 문화신학 이해는 모두 기독교의 세상문화 변혁을 정복주의와 승리주의에 근거하여 이해하는 전통적 이해에서 벗어나, 교회와 세상의 상호변혁을 추구하는 이해에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문화에 대한 성속 이원법적 사고에 기울어져 왔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교회는 교회 내의 문화뿐 아니라 교회 밖의 일반 문화 영역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것은 교회/기독교 내에서 형성된 문화 뿐 아니라 고급문화, 대중문화, 및 전통문화 전반을 신학과 선교와 목회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깊은 관심을 갖고 이런 문화들과 대화함과 동시에 이런 문화들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더불어 김 교수는 "그동안의 문화선교와 문화목회가 주로 (예배형식과 예배문화, CCM 등을 포함하여) 서구의 기독교 문화를 한국교회에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온 경향이 있었다면, 앞으로 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해방적 축제적 성격을 포함하는 한국적 문화신학의 전개를 위한 연구와 노력이 더욱 더 요구 된다"고 말하고, "문화 현상의 표면적인 모습에 대해 신학적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기독교적 잣대로 성급하게 비판해 온 경향이 있었다면, 향후에는 문화 현상에 대한 성급한 비판을 수행하기 전에 먼저 탈근대 시대의 문화 현상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의미를 탐구하는데 더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더 나아가 " 한국교회가 ‘문화를 수단으로 교회성장에 치중하는 문화선교 및 문화목회’에 관심을 집중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복음의 문화적 심화 즉, 모든 문화를 복음적 가치로 변혁해야 하는 과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기독교를 변혁의 주체로 그리고 일반문화를 변혁의 대상으로 상정하는 문화변혁 이해를 해 온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기독교적 입장에서 복음이 문화변혁의 주체이기는 하지만 기독교 내에서 형성된 기독교문화가 복음과 동일시될 수 없고 변화의 대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독교문화와 일반문화 모두가 변혁의 주체이자 동시에 변혁의 대상이라는 상호변혁의 가능성에 개방되어 있다는 현실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이러한 기독교문화와 일반문화의 관계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에 있어 이 둘 사이에 보다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고, 이 둘의 관계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회와 세상문화, 어떤 관계인가?"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김 교수의 발표 외에도 "성경에 나타난 문화 수용성과 배타성"(장신대 구약학 김진명 교수)과 "디지털문화에 대한 한국교회의 수용성과 배타성"(크로스미디어랩 원장 옥성삼 박사)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행사 저에는 이상관 목사(이사장, 대구월배교회)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행사 후에는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의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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