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신임총회장 신상범 목사 "동성애·이슬람·이단 대처, 무한 협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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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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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제111차 정기총회 개최…총무 선거에서 현 총무 김진호 목사 재선
기성 제111차 정기총회를 통해 선출된 신임총회장 신상범 목사.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 제111년차 정기총회가 23일 서울신대에서 시작된 가운데, 24일에는 새로운 임원과 총무를 선출했다. 특별히 신임총회장에는 신상범 목사(새빛교회)가 선출됐고, 관심을 모았던 총무 선거에서는 현 총무인 김진호 목사가 재선됐다.

신임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제111년차 총회를 교단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히고, "한 때 장·감·성으로 불리던 우리였지만, 교단의 위상과 우리의 모습은 자꾸만 추락하고 있다"며 "화려했던 옛 추억에 빠져 변화를 게을리 한 탓"이라 했다. 이어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라 지적하고, "자신의 기득권을 놓지 않고자 교권에 집착하다가 분열하고 분리되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면서 "변하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 했다.

때문에 신 목사는 "성결교회가 자꾸 위축되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제111년차 총회대의원들에게 "함께 변화의 길로 들어가자"며 총회장으로서 추진할 5가지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먼저 신 목사는 "복음주의 웨슬리안, 사중복음의 성결교회 정체성을 확립 하겠다"고 말하고, "근자에 많이 희석된 사중복음의 기치와 더불어 성결교회의 정신과 교단의 부흥발전도 정체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사중복음의 영성과 정신을 함양해 교단의 정체성 강화와 질적 양적 성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또 신 목사는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관심과 정책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신앙적 계기를 가져야 할 유초등부, 학생회, 그리고 청년회가 없는 교회들이 많고,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매년 많은 교역자가 배출되지만, 정작 교회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고 중요한 교육기관의 전문사역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며 "미래세대를 세우지 않으면 성결교회의 미래도 없다는 인식 하에 다시 한 번 교육기관의 부흥과 전문사역자를 양성하도록 교단과 신학교, 교회가 함께 머리를 싸매고 발전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신 목사는 "작은교회 그리고 농어촌교회에 관심을 갖고 격려하겠다"고 했다. 그는 농어촌 목회를 위해서 농목과목 개설을 서울신대에 요청하고, 농촌 정착목회를 위한 포럼을 개최해 농어촌 목회에 힘을 더하겠다고 했다. 또 작은 교회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국선위의 부흥키워드, 교회진흥원, 개척교회 훈련원의 사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교단 내 작은 교회와 농어촌교회의 피폐한 현실을 봤고, 또 하나님이 주신 사명 때문에 생활이 어렵지만 묵묵히 사역하는 교역자들을 봤다"고 했다. 또 "교회의 형편이 어려워서, 혹은 늦은 나이에 사역을 시작해 교단 연금에 가입기회를 놓쳐 노후를 걱정하며 사역하는 목회자들과 교회관계자들을 보고 남의 일처럼 지나칠 수가 없었다"면서 본인을 위시한 모든 총회 부서의 회의 식비를 1만 원 이하로 제한하고, 총회 각국실과 의회부서와 항존위원회의 예산을 최대한 절약해 그것을 공제회로 이관해 기회를 상실한 이들에게 가입 기회비용으로 내놓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그는 "총회장 판공비도, 회의의 교통비도 모두 다 보태겠다"고 밝히고, "우리는 한 가족이니 목회할 때는 여건에 따라 크고 작은 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지만, 은퇴 후에는 적으나 많으나 우리 모두 나누며 함께 가자"고 했다. 덧붙여 "혹시 기업을 하는 장로들이 있다면 기업의 면세 기부금으로 이 일에 동참해 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네 번째로 신 목사는 교단 중장기 부흥발전 프로젝트를 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1년 임기의 총회장 중심의 사업은 연속성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고, "총회장은 교단을 대표해 대외적인 업무와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정책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교단 운영과 정책 입안과 추진은 6년을 재임하는 총무가 중장기적 정책과 플랜을 세우고 일하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신 목사는 "매 3년마다 치러지는 총무 선거가 교단 적으로 엄청난 힘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 간선제를 통해 좀 더 젊고 유능한 분을 모시고 총무 퇴임 이후에 남은 정년을 교단 기관에서 근무하도록 보장해 역동성 있고 안정성 있는 총무 사역과 교단이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신 목사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교회 구성원의 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우리 교단 전체 대의원의 75%가 60세 이상"이라 전하고, "오랫동안 교단을 위해 헌신한 목회자들과 장로들이 연륜과 지식으로 총회의 각 부분에서 활동하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이대로 가면 교단의 각 부분에서 연속성이나 역동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며 "교단 내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배치해 교단의 각 부분에서 번쩍이는 예지와 역동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네 번째로 신 목사는 "교단 화합과 헌법 질서 수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교단 법질서 확립을 위해 조정제도를 강화하고, 법집행의 엄중성만큼이나 공정성을 강화 하겠다 ▶법집행 실무자들인 총회와 지방회 재판위원의 전문성 향상을 추구 하겠다 ▶교단 갈등의 요소였던 항존위원 선정에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탕평한 인사를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기자회견 시간, 기성 신임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세습방지법이나 한국교회 연합사업, 동성애와 이단, 이슬람 대처 등의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거침 없이 자신의 소견을 전달했다. ©박용국 기자

특별히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교회 연합사업과 관련, "(한기총·한교연이) 앞에서는 연합을 이야기 하는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지 뒤로는 발을 빼는 모습"이라 지적하고, "양측이 연합의지가 많지 않고 어떤 분들은 기득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연합을) 못하더라"며 "섣불리 한교연에서 발을 뺀다거나 어디에 앞장서겠다는 것도 아닌, 우리 교단이 정말 중간에서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를 찾겠다"고 했다.

신 목사는 "(기성 교단이) 중간에서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어느 한 쪽에서 강하게 가겠다고 나서면 힘을 모으는 쪽에 더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섣불리 탈퇴 비탈퇴를 논하지 않고, 하나 되는 곳에 힘을 모아주겠다"고 이야기 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세습방지법'과 관련, 신 목사는 "구약에서는 제사장도 세습을 했고, 신약에서 목회자들은 제사장 중 하나"라며 "이것을 세상 잣대를 갖고 (재단하면 안 된다)"며 "세습이란 말은 세상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저도 감히 밝히는데, 아들도 목사이지만 절대 교회 대를 잇게 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지만, "똑같은 청빙조건에서 경쟁력과 능력이 있다면 (세습이라 해도) 청빙할 수 있다"며 "세습방지법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지방회에서 할일이니, 만일 안이 올라오면 어느 한 쪽 치우침 없이 처리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동성애와 이단, 이슬람 문제 대처에 대해서 신 목사는 "당당하게 대처해야 할텐데, 현재 한기총이나 한교연 등이 하나 되기 어려워 참 안타깝다"면서 "이런 일로 연합하는 것은 적극 대처하겠다"고 했다. 덧붙여 "재정적인 것도 돕고, 이 3가지 문제는 교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위한 일이기에 무한 협력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임원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총회장 신상범 목사 외에도 목사부총회장과 서기, 회계 등에 각각 단독 입후보했던 윤성원 목사(삼성제일교회), 남창우 목사(역리교회), 김정식 장로(신마산교회)가 총회 대의원들의 인준을 받았다. 2명이 후보로 나섰던 장로부총회장 선거에서는 홍재오 장로(서울대신교회)가 사퇴 의사를 밝혀 이봉열 장로(정읍교회)가 당선됐으며, 조영래 목사(한내교회)와 김영록 장로(청량리교회)가 각각 부서기와 부회계에 당선됐다.

특별히 총무 선거에서는 현 총무인 김진호 목사(한우리교회)를 비롯해 성찬용 목사(청파교회), 홍승표 목사(대전신일교회), 문창국 목사(안산단원교회)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3차례의 선거 접전 끝에 김진호 목사가 재선됐다.

기성 제111차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신대 내부의 모습. ©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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