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대적자들과의 투쟁을 통해 종교개혁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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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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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연세동문회관에서 '제52회 백양세미나'와 '제15회 연세 신학인의 밤' 행사 개최
목원대 명예교수 김기련 박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 우리는 이것을 쉽게 말하면서 기뻐하지만, 사실 종교개혁은 수많은 어려움 가운데 찬란히 피워낸 꽃과도 같다. 김기련 박사(목원대 명예교수)가 종교개혁 당시 루터를 위협했던 대적자들이 누구였는지, 그 가운데 루터는 어떻게 종교개혁을 완수했는지를 설명하고, 그럼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종교개혁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지 제언을 던졌다.

김기련 박사는 "종교개혁 초기부터 말기까지, 루터를 대적했던 권력과 세력, 사상은 로마교황청의 교권과 신성로마제국(독일)의 황제인 칼 5세의 세속권, 토마스 뮌쩌와 농민들, 에라스무스의 인문주의 사상 그리고 이그나티우스 로욜라가 창설한 예수회 등" 이었다고 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종교개혁 초기 루터를 압박했던 강력한 힘은 로마교황청의 교권이었다고 한다. 로마교황청은 면죄부 판매의 부당성을 신학적으로 지적하는 루터에게 파문 협박장으로 압박했지만, 로마 교황주의자들은 결코 루터의 종교개혁적 복음사상(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을 교리적으로 이길 수는 없었다.

종교개혁을 저지하지 못한 교황 레오 10세는 루터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임무를 칼 5세에게 부과한다. 그러나 루터의 종교개혁을 분쇄하란 명령을 받은 칼 5세는 프레데릭 선제후와 개신교 제후들의 저항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김 박사는 "루터에 대한 로마교황청의 파문과 칼 5세에 의한 공민권 박탈은 루터가 죽을 때까지 유효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루터를 손대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어느 정도 종교개혁이 안정되게 진행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한 차례 위기가 루터에게 닥친다. 토마스 뮌처와 종교적 급진주의자들에 의한 과격한 사회개혁운동의 도전이었다. 뮌처와 종교적 열광주의자들은 온건하게 교회개혁을 추진하는 루터를 비난했고, 교회개혁뿐만 아니라 사회개혁이 곧 하나님의 뜻이요,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으로 봤다. 특히 뮌처는 가난하고 억눌린 민중의 대변자로 자처했으며, 농민전쟁에 참여해 루터의 대적자로 활동하게 됐다. 김 박사는 "뮌처가 농민전쟁을 통해 유토피아적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꿈꿨지만, 동일농민전쟁은 신·구 제후들에 의해 진압되었고, 루터에게는 깊은 상처를 주어 결국 종교개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평했다.

독일농민전쟁이 끝나면서, 루터는 또 다른 전쟁을 치뤄야 했다. 에라스무스와의 '인간의지' 논쟁이다. 김 박사는 "이는 곧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과 인간의 의지가 함께 협력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문제로, 루터는 인간의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은혜로 되는 것이지 인간의 자유의지로 이룰 수 없을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가 언급한 루터의 대적은 종교개혁과 루터파 교회를 대적했던 로마 카톨릭의 예수회이다. 그는 "전투적 군사조직체인 예수회가 유럽에서 개신교의 확산을 방해했고, 카톨릭 국가에서는 종교재판소를 통해 허다한 개신교 신도들을 학살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루터가 많은 그의 대적자들과의 논쟁과 투쟁 속에서 종교개혁을 완수했고, 복음적 개신교 신학을 이룩했다"면서 "루터는 로마 카톨릭 교회와의 교리논쟁, 에라스무스와 뮌처와의 싸움에서 많은 양의 저서를 남겼다"고 했다. 만일 루터에게 대적자들이 없었다면, 엄청난 양의 논문과 주석과 복음적 설교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김 박사는 루터가 "그의 대적자들과의 투쟁을 통해서 대성했고, 종교개혁을 완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박사는 한국교회의 제2종교개혁을 위해 ▶사분오열된 교단의 일치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물질주의적 기복신앙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한국교회 내에 스며든 세속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기련 박사의 발표는 17일 오후 연세동문회관에서 열린 '제52회 백양세미나'에서 있었다. 행사에서는 김 박사의 발표 외에도 공성철 교수(대전신대)가 "Sola Scriptura"란 주제로 발표했으며, 각각의 발표에 대해 김유준 목사(은진교회) 조용석 목사(연세대 연구교수)가 논찬자로 수고했다. 또 2부 행사인 '제15회 연세 신학인의 밤'에서는 이창준 목사(천안갈릴리교회 지도목사)가 설교했으며, 이창준 목사, 김현조 목사(대현교회),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 등이 '연신을 빛낸 동문상'을 수상했다.

17일 오후 연세동문회관에서 '제52회 백양세미나'와 '제15회 연세 신학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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