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곡산 다일공동체에서 예수 수난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제막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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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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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오는 11월 11일 금요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설곡산 다일공동체 경내에서 ‘십자가의 길’ 제막식이 열린다.

‘슬픔의 길(Via Dolorosa)’ 혹은 ‘고난의 길’, ‘거룩한 길(Via Sacra)’로 불리기도 하는 ‘십자가의 길(Via Crucis)’은 실제 예루살렘에 존재하는 길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으로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걸었던 약 800m의 길과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

성 제롬(St. Jerome, 약325-420년)은 동시대에 순례자 수백 명이 예루살렘에서 이 경건한 길을 걸었다고 기록했다. 예수님이 걸으신 길은 이처럼 유명해졌고, 중세에는 예루살렘 방문자들에게 이 비아 사크라(Via Sacra, 거룩한 길)를 안내하는 가이드까지 등장했다. 이 무렵 유럽에도 이 길을 본뜬 ‘십자가의 길’이 세워졌고, 기도와 순례자들이 줄을 이었다. 15세기 영국의 순례자 윌리엄 웨이(Willium Wey)는 십자가의 길에서 기도하고 묵상하는 훈련을 최초로 글을 통해 소개했다.

초기 문헌에는 지점 수가 명확하지 않았고, 7~37까지 다양했다. 17세기에 지점 수가 대개 14개로 고정되었고, 최근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포함해서 15지점으로 추가하는 곳도 많아졌다(사순절에는 14지점을 지킨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대개 사순절, 특히 고난절에 행하지만, 그리스도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묵상하는 기도는 연중 언제라도 유익한 영성의 열매를 맺게 한다. 전통적으로 ‘십자가의 길’ 14지점은 대제사장 관저에서 무덤까지 예수께서 걸으신 길을 따라 걷는데 성경에서 읽을 수 있는 사건들과 교회 전승을 통해 내려오는 사건들이 어우러져 있다.

설곡산 다일공동체에 세워진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부터 시작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기까지 14지점을 성서의 기록을 따라 제작했다.

‘십자가의 길’ 제막식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설곡산 다일공동체 내 자연치유센터 1층에서 가지며 참석자들은 이후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묵상하는 시간을 보낸다.

교회사를 살펴보면 예수께서 걸으신 최후의 길인 ‘십자가의 길’을 수백만 명의 크리스챤들이 따라 걸으며 묵상하고 기도해왔다. 그리고 예수의 전 생애는 십자가의 길이었다.

다일공동체 관계자는 "21세기를 사는 오늘날의 크리스챤들도 이 길을 걸으며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수난과 죽음을 통해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십자가의 신비를 깨닫도록 돕기 위해 다일공동체는 설곡산 다일공동체에 십자가의 길을 설치했다"고 밝히고, "노약자나 환자까지도 참여하기를 바래서 걷기에 불편하지 않은 뜨락에 설치한 것"이라 전했다.

십자가의 길을 조성한 작가는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을 네 차례한 박창용 씨로, 십자가의 길을 돌에 새겨 만들게 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십자가의 길’은 예루살렘의 십자가의 길,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 십자가의 길, 로마의 콜로세움 주변에 세워진 십자가의 길, 프랑스의 떼제 정원의 십자가의 길 등이 있다.

한편 다일공동체가 2004년 4월 26일 전인적 치유를 목적으로 마련한 설곡산 다일공동체는 상처받은 영혼이 안식을 누리고, 육신의 강건함과 건강한 가정구현 목적의 치유회복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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