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추석에 고향교회 찾아가는 문화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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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목사(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이효상 목사ㅣ교회건강연구원·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오늘날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꼽으라고 할 때 어김없이 제시되는 것이 '양극화'의 문제이다. 양극화문제는 단순히 부의 양극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그 병폐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롯데'라는 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이 안좋다. 일본기업이 국내에서 기여한 것이 없는 정도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기업의 재산권 분쟁과 비자금 의혹 등과 더불어 골목상권까지 집어삼키며 사회적 책임부분에서 무책임하기 때문이다.

기업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양극화의 문제가 한국교회 안에서도 이미 치유 불가능한 고질병처럼 여겨지며, 그 병폐가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국내 기독교 신교는 4만 8천여 교회인데 그 중 80% 정도가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청·장년 신자가 50명 미만인 미자립 개척교회이다. 지금 대형교회는 몸집이 커지고, 작은교회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농·어촌교회나 작은교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양극화를 극복하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은 없는 것인가?

진정 양극화를 극복할 해답은 있는가? 건강한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찿고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대안 중 하나가 일명 '고향교회, 작은교회'방문이라고 본다. 방문을 통하여 고향교회, 미자립교회를 자립할 수 있도록 부축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일이다.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11년간 매년 추석과 설 명절에 '고향교회, 작은교회 방문하기'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 캠페인을 매년 전개하여 이미 1천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교회가 캠페인의 실천을 통해 교회마다 은혜와 감동의 사례와 간증들이 넘치고 있다. 농수산물을 직거래하거나 자매결연을 맺어 여름과 겨울에 자원봉사를 떠나기도 한다.

이처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중·대형교회의 중직자들도 늘 마음 한 구석에는 고향교회에 '사랑의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향교회는 한국교회의 신앙의 못자리이다. 신앙의 뿌리는 시골의 농·어촌교회와 작은 개척교회였다. 작은 시골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한 사람들이 참 많다. 신앙의 뿌리는 농·어촌 고향교회나 작은교회에서 시작해 도시에 나와 신앙생활을 한 경우가 많아 '언젠가는 은혜를 갚아야지' 하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고향을 방문했다가도 주일을 지킨다고 그냥 올라오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캠페인은 자립교회 정도의 수준이라면 충분히 어느 교회나 시행할 수 있다. 목회일정에 1년 52주 중에 추석과 설만이라도 고향교회, 작은 교회로 성도들을 파송하는 캠페인과 실천주일을 정할 수 있다. 이런 교회들이 많아질 때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경제적으로나 인적으로 어려움을 당한 농어민들과 교회가 일어설 힘이 도저히 없을 때, 스스로 일어서거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없을 때, 그들을 일으켜 세워주는 격려와 배려, 이것이 이 시대 교회와 목회동역자들이 함께 감당해야 할 몫이다.

성경에 보면 보아스가 곡식을 벨 때에 룻을 위하여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배려하므로 그 한 에바로 룻과 나오미가 생계를 유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고 찾아가자. 한국교회가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농·어민과 그들을 돌보는 시골 농·어촌의 고향교회, 그리고 작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배려하고 격려하는 넉넉한 마음이 절실하다. 설이나 추석명절에는 고향교회에서 방문하는 명절문화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이 시대에 농어촌의 작은교회, 특별히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고향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함께한다는 자부심을 불어넣는 일이다.

이 귀하고 복된 배려와 나눔의 사역을 통하여 한국교회에 희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ㅣ이효상 목사(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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