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목회칼럼] 착한 성도의 핸드폰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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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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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김영란 목사

착한 성도님께서 핸드폰을 분실하셨다. 너무 열악한 환경이라서 교회에서 구입해 주었는데 두 번이나 분실하셨다. 성도님과 갈등이 생겼다. 또 새로 구입하려고 하니 성도들의 눈치가 보였다. 일단은 교육의 차원에서 한 달이라도 핸드폰 없이 지내라고 목사가 마음 아픈 소리를 했다. 왜 그렇게 마음이 편치 않던지.

직장 취업도 할 수 없는 상태고 가정도 없으시고 누군가 도와주어야 살 수 있는 형편을 가지고 계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힘없는 성도님을 통하여 나는 많은 위로를 경험하게 하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충성해 주셨다.

선하게 목회하려고 작정을 했는데 3번까지 가기는 나 역시 어려웠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기도했는데 좋은 소식이 들렸다. 국가에서 주는 긴급 자금을 받았다는 것을 동생을 통해 알게 되었다. 동생은 그 돈으로 그동안의 핸드폰 위약금을 다 갚아 주었다. 그리고 3번째 핸드폰은 본인의 힘으로 마련하게 되었다. 나는 명의만 빌려 주게 된 것이다.

더욱 감사한 일은 공공근로 신청한 것이 통과되어 월요일부터 첫 출근을 하신다. 내가 출근한 것처럼 어찌나 기쁘던지 모처럼 공원에서 피자를 먹으면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 구청에 전화해서 필요한 것을 알아보고 모든 서류를 준비했다.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지만 마치 내 동생의 일인 것처럼 구청에 전화해서 이분을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도 하고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도시락도 싸야 하는데 걱정이다. 잘 챙겨서 가실 수 있을지.

핸드폰 가게에 가면 모든 직원들이 목사님이라고 불러댄다. 내가 이 불쌍한 성도와 여러 차례 들렸더니 우리교회 형편을 너무도 잘 알고 친절히 대해 주신다. 돈이 많으면 갈등 없이 그냥 사주면 되는데 나도 사람임을 자책하며 참 한달 동안 많이 괴로웠다. 하나님은 기도한대로 생각지 않게 도와 주셔서 이제 성도님이 조금이라도 자립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사람보다 마음은 착하시다.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법도 없다. 나는 성도님이 우리교회 오셔서 행복한 삶의 회복을 주시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성도에게 좋은 일이 일어 나니까 왜 그렇게 감사하던지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핸드폰을 받아들고 어찌나 좋아 하시던지.지켜보는 나는, 마음이 울고 있었다. 감사해서.

주님이 하셨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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