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만길 목사가 닮고 싶고 존경하는 김경호·박도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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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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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5월 월례회 '내가 닮고 싶은, 존경하는 신앙의 선배는'
염광교회 안만길 목사.

인생에 있어서 본이 될 만한 어른이나 선배를 두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복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목회자로서 목회에 큰 본이 되었던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은 세상적으로 유명하거나 인기가 있었거나 널리 알려진 분들이 아니었다. 당신의 목회에 가장 충실했던 분들이었다. 필자는 이 두 분을 모시고 부목사로 섬길 수 있는 큰 영광을 누렸는데, 한분은 김경호목사님이시고 또 한 분은 박도삼목사님이셨다.

김경호목사님은 대구 동흥교회 원로목사님이셨는데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이다. 이 분은 나이 40에 신학을 시작하셨다. 늦깎이 신학도였지만 그분은 일찍이 경상북도 청송에서 교회의 장로로서 받은 사명을 감당하셨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본 교회를 충성되이 섬기시다가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늦게서야 신학을 하셨던 분이다. 합신교단의 총회장으로도 섬기셨다. 대구 동흥교회에서 그분의 부르심을 받고 부목사로 가서 목회를 배우며 함께 교회를 섬겼다, 그러면서 김목사님을 가까이서 모시게 되었다. 경상도 특유의 겉으로는 매우 투박하시고 무정하신 분 같았지만 속이 깊으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었다. 그분은 한학에 밝으신 분으로 스스로 한약을 공부하시어서 필요할 때는 스스로 한약을 제조하시기도 하셨다. 그러나 그분을 통하여 배운 점은 그분은 성경사랑이 뜨거우셨다는 것이다. 얼마나 말씀을 사랑하시는 분인지 모른다. 지형적으로 분지인 대구의 여름은 한국에서도 알아주는 더위이다. 한낮의 뜨거운 날씨 가운데서도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목양실에 앉으시어 성경을 읽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당시에는 에어컨이 그렇게 흔하지 않은 때였다. 고작해야 선풍기가 있는 정도였다. 그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김목사님께서 얼마나 성경을 진지하게 열심히 읽으셨는지 모른다. 그 말씀 사랑의 진가는 설교뿐만 아니라 목회 전반에서 나타났다. 김목사님을 모시고 정기 심방을 할 때 목사님께서 그 가정에 주시는 말씀을 듣노라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나로서는 그렇게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말씀을 그분은 세밀하게 찾아내시고 그 가정에 가장 적절한 말씀으로 설교하시면서 권면하시곤 하셨다. 그것을 볼 때마다 '성경사랑과 말씀애독의 열매가 이렇게 나타나는구나.'를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그 당시 필자도 김목사님을 본받아서 그 어느 때보다 성경을 많이 읽었다. 아마 그때 읽은 말씀을 가지고 지금도 활용하지 않나 생각할 정도이다. 김경호 목사님은 그야말로 한 책의 사람 (Homo unios Libri)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분의 성경 사랑을 지금도 본받고 싶다.

김목사님을 말씀의 사람이라고 한다면 또 다른 한 분이 계신다.

그분은 인천 송월교회의 원로목사님이셨던 고 박도삼목사님이시다.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에 따라 종은 대구에서 인천 송월교회로 사역지를 옮겨야만 했다. 그것은 인간의 뜻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는 얼마나 복이 되었는지 모른다. 박도삼목사님을 만났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큰 복이었다. 김경호목사님을 통하여 말씀을 배웠다면 박도삼목사님을 통하여서는 사랑을 배웠다. 그분의 인자하심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그분은 마치 아버지와 같으신 분이었다. 아비목회를 가장 먼저 실천하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아비의 마음으로 교인들을 한사람 한사람 뜨겁게 사랑하셨다. 뿐만아니라 얼마나 겸손하신 분인지 모른다. 요즈음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볼 때 때 마치 제왕인 것처럼,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군주와 같은 목회를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그분에게는 제왕적인 목회라는 말은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그분은 그야말로 예수님을 닮은 겸손한 분이셨다. 교육전도사들에게조차 함부로 대하지 않으셨다. 꼭 존댓말과 경칭을 사용하셨다. 꾸중하실 일이 있으면 조용히 불러다가 인자하게 마치 아버지처럼 타이르시고 설득하시곤 하셨다. 아울러 부교역자들의 사모들에게조차도 겸손하게 말씀하시고 늘 사랑으로 대하시곤 하셨다. 그분의 인자하심과 겸손하심은 볼 때마다 그의 얼굴에서 나타나셨다. 늘 잔잔하고 인자한 미소로 성도들을 대하시며 한 말씀 한 말씀을 진중하게 하셨다. 가깝다고 함부로 불필요한 말씀을 하시는 적이 없으셨다.

한 목사로서 목회훈련을 받을 때 이렇게 귀한 두 어른들 밑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큰 기쁨이고 특권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은 그렇게 귀한 분들의 인격과 삶을 흠모하면서 아직도 그것을 따르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이 가장 큰 염려이다. 존경하는 두 분이요 닮고 싶은 두 분 김경호 목사님 박도삼 목사님이시다. 그분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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