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삼 칼럼] 당신이 무당인가

교회일반
교단/단체
편집부 기자
press@cdaily.co.kr
▲백석대 채영삼 교수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가 되어서 무당 노릇을 하면 안 된다. 창조주 하나님,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난 인간 세상이 가장 절실하게 찾는 것이 오히려 '생명'이다. 생명을 주신 '그 하나님'을 찾아야 끝나는 갈증인데도, 그 창조주 하나님을 모르니, 눈앞에 있는 생명만 갈구하는 것이다. 그것도 하나님 없는 제한된 생명인데도 거기에 목을 매는 것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 세상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죽음, 곧 생명의 결핍이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 셈이다. '잘 먹고 잘 살아보세'보다 더 강력한 국가이념도 없다. 경제가 종교다. 먹고 사는 것이 최상의 가치이다. 세상은 그런 곳이다. 그런데 교회도 여기에 장단을 맞추고 '예수 믿으면 더 잘 먹고 더 잘 산다'를 복음으로 팔아먹는 무당 같은 짓을 한다.

물론이다. 하나님을 아는데,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만났는데, 생명을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 예수 믿는데 복 받지 않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복음은 아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내가 잘 생존하는데 필요한 '부적'처럼 팔아먹는 무당 짓을 그만 두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렇게 작은 분이 아니시다. 그 아들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길이, 겨우 그 정도의 생존이 아니다.

예수가 누구신가? 영원한 생명이시다. 영원한 생명을 가진 이에게, 이 땅의 제한된 생명을 누리는 것이 무슨 더 큰 복이 된다는 것인가. 그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살아내는 것이 성도의 삶이거늘, 복음을 세상 복으로 바꿔버린 기독교 무당들이 너무 많다. 생존을 팔고, 더 나은 생존을 팔아서 교회를 꾸리는 거짓 교사들이다.

그런 거짓교사들을 우러르며 지금도 수많은 목회자 후보생들이 그 미혹된 길을 따르고자 준비하고 있다. 당신이 무당인가. 생명의 하나님을 떠난, 이 세상의 가장 절대적인 종교는 그래서 '무속신앙'이다. 무당은 거룩이나 윤리나 역사의식 같은 것은 묻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될 것인가 아닌가, 떼돈을 벌게 될 것인가, 아닌가에 관심이 있다.

거룩을 떠난 세상 복을 파는 설교자, 의외 진실과 공의를 덮고 세상 축복을 팔아먹는 무당 같은 목사, 그래서 그런 세상 복을 받아 세상처럼 더러워지고 썩어지고 허무한 길을 따라가는 멸망의 자식들에게서 돌이키라. 당신은 목사인가, 무당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세상의 더 나은 생존을 위한 생명을 판매하는 자인가, 그 아들의 영원한 생명을 전달하는 자인가, 그 둘이 부딪히는 자리에서 당신은 무엇을 택하라고 가르치는가. 왜 목사가 되어서, 무당 짓을 하는가. 당신의 종교는 기독교인가 무속신앙인가.

실로 무속신앙은 위대하다. 그 어느 종교도 집어 삼킬 만큼 강력하다. 이 땅에 거룩한 말씀의 씨앗이 떨어져도, 무속신앙이라는 토양이 모두 집어 삼킬 기세이다. 어찌하여 참포도나무를 심었는데 들포도가 올라오는가. 토양이 삼킨 것이다. 신학교에 다녔는데 무당이 되어버린다. 바알의 제사장들이여, 복음의 길로, 진리의 길로 돌이키라. 미혹의 길에서 떠나라.

하나님 없는 생명은 거짓된 것이다. 헛된 것이다.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 아들을 따라감이 없이도, 생명을 얻고 누릴 수 있다는 거짓에서 돌이키라. 거짓교사들이 가는 길을 보라. 그들은 사망의 열린 입 속으로 들어간다. 당신과 당신이 이끄는 양 무리는 거기서 돌이키라. 당신이 무당인가. 그 아들의 영생의 말씀을 맡은 자여, 그 거룩한 사명의 길에 굳게 서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오나니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마 7:13-15).

#채영삼 #채영삼칼럼 #채영삼목사 #채영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