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속 탐욕 벗어나 남북 화해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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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2016년 부활절 논평서

한국교회는 교회성장 제일주의나 세속적 성공주의에서 벗어나 불의와 세속적 탐욕의 죄에서 거듭나야 한다.

한국교회는 사회에 만연된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중재자요 전쟁촉발 직전에 있는 남북관계의 화해자가 되어야 한다.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기독교학술원장)

2016년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는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청소년 실업률이 만성화되어 7포 세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북의 거듭되는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개성공단 폐쇄와 상호 비방전과 초토화 위협으로 전쟁촉발 위험이 커지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와 불의로 인하여 고통하고 죽음의 저주 가운데 살아가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셨으나 장사한지 사흘만에 죄와 불의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사회 실업의 어려움과 남북한의 갈등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문제의 조정자요 화해자시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은 하늘 보좌에 앉으셔서 그의 능력으로 온 세상을 의로 통치하고 계신다.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통치와 영원한 생명과 관련한 하나님의 사랑을 죄와 불의로 고통과 신음하는 세상 가운데 수고롭게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함으로 미움 가운데 사랑을, 불신 가운데 믿음을, 절망 가운데 소망을, 불의 가운데 정의를 일으키는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증인으로의 사명을 감당하여야 한다. 샬롬나비는 오늘 우리 시대에 한국교회가 이같은 예수 부활의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한국교회는 교회와 신자 자신 안에 만연한 불의와 세속적 탐욕의 죄에서 거듭나야 한다.

초창기 한국교회는 조선조 말 암울한 절망 속에 살아가던 민족에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의의 통치를 선포함으로 백성들의 고단하고 아픈 삶을 치료하며 희망의 빛으로 민족을 선도하였다. 한국교회 선조들은 진정한 애국심과 선각자의 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과 삶을 민족의 개화와 복음화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바쳤다. 그리하여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만큼 한국에 영향을 주는 종교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의 조롱거리와 염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일부 대형교회에서 벌어진 목회자의 재정문제, 도덕성 문제, 세습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를 부도덕하고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게 만들었다. 한국교회는 외적으로 성대한 부활절 행사를 통해 교회의 화려함과 세속화된 교권을 과시하기 전에 마땅히 내적으로 교회와 신자 자신 안에 만연한 불의와 세속적 탐욕의 죄를 겸손한 마음으로 먼저 회개하고 제거함으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능력을 나타내어야 한다. 그럼으로 교회를 통하여 온 세상에 그의 의를 선포하고 충만케 하고자 하시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통치를 선포하는 교회의 본래의 직분과 능력을 회복하여야 한다. 교회는 이러한 뼈를 깍는 자정노력 속에서만 오늘날 다시 한 번 진정한 예수 부활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

2. 한국교회는 교회성장 제일주의나 세속적 성공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이다. 이 생명은 자연적 육체적 한시적 생명이 아닌, 신적 영적 영원한 생명으로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말한다. 모든 성경 이야기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 그의 십자가와 부활에 관한 것이요(고전 15:3-4)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에 관한 것이다(요 5:39). 이는 신구약 성경의 확고한 증거로서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셨고 또한 그의 사도들이 증거하는 것과 같이 아브라함(요 56-58; 행 3:25; 갈 3:15)도, 모세(요 5:46; 행 3:22-23)도, 다윗(마 22:41-45; 행 2:25-35)도 그리고 모든 선지자들(눅 24:25-27; 행 3:23-24; 벧전 1:10-11)도 다 그들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 곧 이 생명의 약속을 증거했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중심이 되기보다는 교회성장 제일주의나 세속적 성공과 출세의 수단으로서 기복적 미신적이 되거나 또는 교조적으로 사변화 철학화 화석화되어 기독교의 본질인 영적 생명의 능력을 상실하였다. 진정한 부활절의 의미는 외형적인 부활절 기념 예배가 아니라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강단과 신학교에서 다시 한 번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능력,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3.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전쟁 위험을 가속화시키는 북한의 위협 앞에서 정치권은 모든 정쟁을 중단하고 안보를 철통같이 지키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인해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강도 높은 대북제제가 가해지는 등 남북관계는 사망에 이르고 말았다. 이런 국가적 위기 속에서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보여준 공천과정은 한마디로 국민을 무시하고 배제시키는 부끄러운 행태였다. 여야 정치권은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이념과 가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한다. 국민의 고통과 바람을 외면하는 정치는 더 이상 정치가 아니다. 여야는 안보에는 단결하여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불바다 위협에 대하여 철통같은 대응태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지금 가장 큰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한국교회는 부활의 영광을 외치기 전에 "헬 조선"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당면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전 방위적으로 끔찍한 혼돈과 고통과 죽음의 현장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의의 통치를 선포하고 실천함으로 절망 속에 희망을 공포 속에 위로를 불의 속에 공의를 다툼 속에 화평을 일구어 냄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그 능력을 나타내어야 한다.

4. 한국교회는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군사적 위험이 증가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하여 희생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기도해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곳곳에서 죽음의 비명소리만이 들리는 듯하다. 최악의 청년실업률로 인해 청년들이 취업과 결혼과 육아를 포기한다는 '삼포 세대'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치솟는 전월세 난으로 대다수 서민이 주거비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노년층의 빈곤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오죽하면 '헬(hell) 조선'이라는 자포자기의 절망소리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 사회는 군사력으로 남한해안상륙 작전 연습을 하고 청와대를 초토화하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모의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하여 일초라도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않된다. 한국교회는 죽음을 이긴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한국사회에 다시 성장과 화합과 평화의 기운이 힘차게 울려 퍼지게 되는 소망의 센터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화해자가 되고 군사적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을 실천하여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힘써 도모하여야 한다. 한국교회는 남북 긴장과 갈등에 대한 중재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고 화해자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교회가 세상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그 은혜의 영광을 나타내는 지고의 실천이다.

2016년 3월 27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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