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성소수자 문제 다룬 책 출간…동성애 반대 단체들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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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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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015년 한국교회 10대 뉴스 가운데 한 가지로 '동성애'를 꼽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다시금 이 문제에 불을 지필 불씨를 들고 나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17일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소수자들의 문제를 다룬 책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앨렌 브래시 아테로아)를 번역 출간했다고 밝혔다. 1995년 세상에 나온 이 책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견해 보다는, 논의와 열린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저자 앨런 브래시 아테로아 목사는 뉴질랜드 장로교회 목회자로,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총무를 지내기도 했다.

김영주 목사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NCCK가 그동안 약자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히고, 특히 성소수자들이 성적 취향 때문에 무차별 폭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총무는 NCCK가 성소수자에 대한 특정 입장을 두둔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이 책의 발간 동기에 대해 교단별로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토론회 등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작업이라 소개했다.

NCCK는 "소수와 약자를 정해놓고 탄압하는 것은 인권적인 탄압과 다를 바 없다"면서 "혐오의 분위기나 담론을 교회가 많이 생성해내고 있는데, 골이 깊어질 경우 대사회적으로 교회가 소외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NCCK는 이 문제와 관련, 이미 지난 9월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과 내부 간담회를 열었던 바 있으며, 앞으로 성소수자 간담회 및 토론회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루고 관련 서적들도 계속해서 번역해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대표 주요셉 목사, 이하 반동연)와 같은 동성애 반대 단체들은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동연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NCCK는 지금까지 대다수 기독교인이 동성애자에 대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일삼아왔다고 비판한 ‘선동적 용어’ 사용을 한국교회 앞에 정식 사과하라 ▶성경에서 ‘성윤리’를 찾는 게 옳지 않다는 망발을 한 앨런 브래시의 저서를 동성애 논의 텍스트로 선정, 동성애 논의를 진행하려는 계획을 수정하라고 주장했다.

또 반동연은 ▶NCCK가 동성애옹호자들만 불러 내부 간담회를 개최해온 과오를 반성하고, 탈동성애 크리스천이나 동성애반대 시각을 가진 인물을 불러 간담회를 개최하라 ▶NCCK는 온건한 반대운동을 펴온 한국교회를 향해 ‘혐오’라는 용어를 함부로 사용한 점을 사과하고, 동성애진영의 반동성애 운동을 무력화시키려는 ‘트로이의 목마’ 계략에 더 이상 이용당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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