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혼인잔치 첫 표적의 핵심 메시지는 기독론"

한장총 제49차 신학세미나 합신대 이복우 교수 발표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 산하 '한국 장로교회 정체성 회복운동 위원회'(한국장로교신학회)가 27일(월) 오전 7시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에서 제49차 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이복우 교수(합신대)가 "요한복음의 '첫' 표적의 신학과 의미"(A Theological Significance of the First Sign in the Gospel of John)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복우 교수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의 이적을 비교해 보면 크게 두 가지 차이가 있는데, 하나는 명칭의 차이요 다른 하나는 종류의 차이"라고 설명하고, 공관복음은 '이적' 요한복음은 '표적'이라고 기록함을 지적했다. 또 요한복음에는 공관복음에는 없는 두 가지 다른 이적이 있는데, 하나는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이적(요2:1~11)이고 다른 하나는 죽은 나사로를 살린 이적(요11:1~44)임을 설명한 후 "이 중에서도 전자의 독특성이 부각된다"고 했다.

요한복음은 가나의 혼인잔치 표적을 "표적들 중의 처음(시작)"이라고 칭하며 또한 이 후에 갈릴리 가나를 매개로 이 표적을 반복하고 말하고(요4:46) 있다. 이복우 교수는 "이 표적은 복음서 전체에서 뿐만 아니라 요한복음 자체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점유한다"고 말하고, "이 표적이 담고 있는 신학적 의미는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이 이번 발표의 목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이 표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소개하고 의미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고찰했다.

이복우 교수는 "이 표적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됐지만, 지나친 상징적 해석과 알레고리적 해석, 그리고 성례전적 해석으로 인해 표적의 진의가 왜곡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표적의 문맥과 사건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몇몇 단어와 부분적인 내용에 집중하거나, 신학적 전제의 작용, 그리고 특히 소위 유명하다는 학자의 의견을 답습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첫 표적의 우선적인 목적은 예수의 메시아 신분을 밝히고 확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예수가 물로 포도주를 만든 것은 만물에 대한 그의 권세와 지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예수는 자신을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밝히 증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첫 표적의 핵심 메시지는 기독론"이란 설명이다. 그는 "저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의 영광을 계시하는 것(요2:11)이며, 이 기독론적 관점으로부터 벗어난 해석은 중심 결론을 놓쳐 버린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복우 교수는 "첫 표적은 기독론 중심성에 바탕을 둔 다른 신학적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는 이 표적을 갈릴리 제자들 앞에서 행했고, 갈릴리에서 갈릴리 사람에 의해 갈리리 사람들 앞에서 시행됐다. 이 교수는 "이러한 예수의 ‘역설’(irony)은 그의 메시아 신분을 변증하고, 제자들을 신분과 지역을 뛰어 넘는 증인으로 세워 선교의 초석을 놓으며, 제자들과 교회 공동체가 믿음 안에 굳게 서도록 교육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므로 표적은 정적이지 않고 매우 역동적이며, 분명한 목적성을 갖고 있다"며 "여기서 우리는 교회론과 선교가 기독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의 메시아 신분에 대한 바른 이해와 믿음이 편견으로 인한 제한을 극복하는 선교를 이루고, 교회를 진리 위에 든든히 세워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게 한다"고 강조하고, "기독론이 잘못되면 교회는 무너지고 선교도 멈춘다"며 "기독론이 교회론과 선교의 근간"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복우 교수는 요한이 이 첫 표적을 특별한 단어로 기록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첫 표적은 모든 표적들의 시작이자 대표"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요한이 특별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필시 첫 표적의 대표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본질적으로 모든 표적들은 첫 표적과 동일하게 예수의 정체를 계시하는 기독론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장로교회 정체성 회복운동 위원회'(한국장로교신학회)는 한국장로교회의 정체성 회복 운동을 위해 위원회 내에 장로교신학회를 두어 장로교에 대한 연구, 발표, 출판 업무를 담당하고, 성경적 장로교 신학을 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건전한 신학 연구를 위해 장로교 신학을 전개할 동지를 규합, 한국 및 세계 교회에 장로교적 생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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