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시온루터교회, 미국인 선교사를 한국에 파송..."이례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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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셜츠와 정진오 목사   ©한인 시온루터교회

미국 일리노이 벨빌에 위치한 한인 시온루터교회(담임 정진오)는 미국인 제레미 셜츠(Jeremy Schultz)를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 하기로 결의했다. 미국에 한인교회가 미국 현지인을 한국에 선교사로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진오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2월 한인 교회가 미국 시온루터교회의 한 지체로 통합된 후 한인 교회를 위한 부목사로 부임하면서 제레미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밝히고, "그 이전까지는 한인 친구들을 따라 주일 예배에 가끔 참석했는데, 지난해 2월부터는 주일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정식 멤버가 됐다"고 전했다.

제레미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을 따라 처음으로 한인교회를 다녔다. 그리고 그는 가족 같은 교회 분위기와 따듯함에 매료되어 한인교회의 정식 멤버가 되었다.

"처음에는 한인 친구들을 따라 호기심에 한인 교회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정진오 목사님과 교우들을 만나게 되었고, 너무나 따듯한 배려와 사랑으로 이제 시온교회는 저의 모교회일 뿐만 아니라 한인 교우들 모두 제게는 가족과 같은 분들입니다."

제레미를 포함한 가족 모두 가톨릭 교인이었기 때문에 제레미가 한인교회에 정식 멤버가 되는 것도 큰 일이었지만, 그가 루터교회 교인이 되는 것도 힘든 결정이었다.

정진오 목사는 "처음 가톨릭 교인이었던 제레미가 한인교회, 그것도 루터교회에 멤버로 등록하겠다고 했을 때 많이 고민했다"고 말하고, "부모님과도 충분히 의논하고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라고 권유하기까지 했지만, 제레미가 한인 교회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부모님들도 기꺼이 허락해 준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년 동안 한인교회를 통해서 한국어와 문화를 배웠고, 지금도 매일 하루 3시간 이상씩 한국어 공부에 전념하는 제레미는 이제 상당한 수준의 한국어 구사 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제레미는 시카고 로욜라 대학에서 정치외교 학과를 전공하고 있고, 올 9월에 서강대학교에 일년 간 교환 학생으로 갈 예정이다. 제레미는 이 기간 동안 한국 루터 교회에 소속되어 다양한 선교 사역을 감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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