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과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조5000억 달러(약 4774조원) 줄었다.
금융데이터업체 퀵과 팩트셋 자료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54조 달러(약 21경56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과 비교해 3조5000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은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2022년 11월 이후 1.6배까지 불어난 바 있다.
이번 급락세는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하자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와 서버·반도체·시설 투자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시작됐다. 5일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 급락해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리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엔비디아 등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도 12.2% 하락했다.
주가 하락 흐름은 6일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6% 떨어져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역대 3번째 낙폭을 보였다. 대만 가권 지수는 장중 역대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으며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는 한때 10%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장중 9개월 만에 5000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장을 마쳤다.
이후 6일 뉴욕증시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나스닥 종합지수가 1.09%,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0.31%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내렸다.
시장 상황과 관련해 골드만삭스 증권의 이시바시 타카유키 부사장은 “이전의 매도세처럼 주가가 급반등할 재료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자들 사이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진단했다. 인베스코어셋매니지먼트의 기노시타 토모오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광풍에 가까운 열기로 주식을 사들였던 만큼, 매도세가 시작될 때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