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교회가 글로벌 사우스 선교사 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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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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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구권 선교사 비중 61%로 역전… 강대흥 KWMA 사무총장, 비서구권 교회의 상호 파송·돌봄 제안
COALA 의장이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인 강대흥 목사가 지난 10월 5~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COALA 4.0’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 Courtesy of COALA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비서구권 남반구(글로벌 사우스) 지역 교회들이 서로가 파송한 선교사들을 직접 받아들이고 현지에서 돌보는 새로운 선교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1월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전 세계 타문화권 선교사의 과반수를 비서구권이 파송하는 시대로 접어든 만큼, 서구 중심의 선교 방식에서 벗어나 비서구권 자체적인 선교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코알라(COALA) 선교 네트워크 회장이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인 강대흥 목사는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코알라 4.0(COALA 4.0)' 회의 개회사에서 이 같은 선교 협력안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비서구권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사우스 선교 비전을 담은 싱가포르 선언문(Singapore Statement)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강 목사가 발표한 선교 통계에 따르면, 1970년 글로벌 사우스 출신 선교사는 약 3만 1,000명으로 전 세계 선교사의 12%였으나 2026년 현재 약 27만 7,000명으로 증가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반면 과거 선교를 주도했던 서구권 선교사는 약 17만 8,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서구와 비서구권의 경제 체급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만큼, 글로벌 사우스 교회는 서구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독자적인 선교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접촉 부족 선교 집중 및 현지 교회 중심의 상호 호스트 체계 구축

글로벌 사우스 선교 운동은 최근 복음 전파율이 낮은 미접촉·미개척 부족을 향해 사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선교 운동인 코미밤(COMIBAM)과 아프리카 복음화 운동(MANI)은 미접촉 부족을 최우선 사역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특히 MANI는 향후 파송할 선교사를 미접촉 부족 지역에 전념 배치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실제로 코알라 3.5 회의에서는 코미밤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복음주의 교회가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현지에 도착하면 현지 교회가 이들을 지휘하고 돌보는 선교 협력 모델이다. 강 목사는 이러한 구조야말로 성경적으로 바람직한 선교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강 목사는 복음 전파가 자유로운 '개방 국가'와 복음 전파가 제한된 '창의적 접근 국가'를 구분하며 회원국 간 상호 호스트 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비서구권 국가 교회가 다른 회원국에서 보낸 선교사를 현지 교단 및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지도하고, 평신도 선교사 역시 현지 교회의 성장을 돕는 일에 전념하도록 구조화하자는 구상이다.

세계 기독교 지형 변화 속 비서구권 영성 회복

선교학자 앤드루 월스의 견해를 인용한 강 목사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비서구권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형태의 기독교가 전 세계 신앙의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서구권 크리스천들은 고유의 사고 체계 안에서 성경을 읽고 자국 문화에 맞는 신학을 발전시키며 은사주의 운동을 중심으로 강력한 영성을 유지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 기독교의 틀을 새롭게 재편하는 전주곡으로 풀이된다. 강 목사는 미래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이 수도원 전통의 하나님과의 친밀함, 현대 성서학에 기반한 말씀에 대한 깊이, 청교도 영성의 자기부인과 절제, 오순절 운동의 성령 은사 등 4가지 영적 유산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서구권 기독교인들이 종교적 민족주의와 국가적 통제,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등 고조되는 기독교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내고 있음을 언급하며, 전 세계 교회가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성경의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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