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편지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눈물과 고백, 그리고 사도권에 대한 상처와 변증이 짙게 배어 있는 고린도후서. 강함과 성공, 자본과 영향력이 모든 것을 평가하는 오늘날의 현대 사회 속에서 고린도후서는 역설적으로 ‘약함 속에서 피어나는 복음의 절대적 능력’을 증언한다. 사도 바울의 뜨거운 감정선과 영성을 오늘의 언어로 담담히 풀어낸 신간 『고린도후서를 당신에게』가 출간되었다.
‘약한 그리스도인’이라 쓰고 ‘세상이 감당 못 할 강함’이라 읽다
바울이 맞섰던 그리스·로마 사회가 고난과 약함을 수치로 여겼다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는 자본과 자유, 그리고 능률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하고 강해지라고 다그치는 세상 한복판에서 이 책은 놀랍도록 낯설고도 절실한 복음의 역설을 들려준다.
저자는 그리스도를 높이고 교회를 성실히 사랑하다 보면 그리스도인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바로 그 한계와 약함 속에 그리스도의 완벽한 능력이 깃든다. 따라서 성도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주님만을 의지할 때, 세상의 눈에는 '약한 그리스도인'으로 보일지라도 영적으로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가장 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눈물과 상처를 지칭하는 위로, 그리고 삶을 공유하는 넓은 마음
책은 9개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바울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묵상하도록 돕는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해 "많은 눈물로 썼다"고 고백한 구절처럼, 성경 속 깊은 아픔의 현장을 오늘날 개인의 사적 영역에만 갇혀 하나님의 위로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삶과 직결시킨다.
또한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표현을 일상적인 낭만으로 치부하지 않고 당시 로마 군대 승전 의식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짚어내며, 교회가 가져야 할 사명적 역동성을 일깨운다. 나아가 "마음을 넓히라"는 바울의 권면을 단순한 너그러움이 아닌 '상대방과 삶을 실제로 공유하겠다는 결단'으로 정의하고, 바울의 자족(自足)이 스토아철학적 홀로서기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넉넉함'임을 명확히 밝혀낸다.
공동체가 함께 묵상하며 완성해 가는 은혜의 현장
단숨에 읽어 내려가기보다 한 구절씩 깊이 음미하도록 구성된 이 책은 본문 끝마다 기도문과 적용을 담고 있어 개인 묵상은 물론 소그룹 및 제자훈련 교재로도 매우 탁월하다.
약함과 고난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성도, 세상의 다그침 속에서 영적 피로감을 느끼는 신자, 그리고 그리스도의 참된 위로를 공동체 안에서 나누길 원하는 모든 이에게 『고린도후서를 당신에게』는 영혼을 깊이 껴안는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