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은 황성준 작가 개인전 '사이-숨: 떠있는 시간, 떠도는 공간'을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황성준 작가 개인전에서는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작품 약 90점을 선보인다. 전시 표제인 '사이-숨'은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남겨진 흔적과 사라져 버린 것, 자신과 타자의 틈새에 자리한 미세한 영역을 가리킨다.
황성준 작가는 못을 제거한 뒤에도 남는 흔적을 '못 자리'라 칭하는 현상처럼, 어떤 대상이 사라진 뒤 지속되는 영역의 가치에 집중해 왔다. 그는 사물 위에 종이나 천을 얹고 문질러 요철을 살려내는 프로타주 방식을 쓴다. 천 아래 가려진 물품과 다채로운 형태의 입체 조형물은 은폐된 사물 내부의 존재성을 환기한다.
[사진=뉴시스]
전시장 메인홀은 은빛 조형물들로 꾸몄다.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오브제와 표면에 희미하게 맺히는 관객의 반영은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유도한다. 사물의 잔상과 흐릿한 형상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유와 무의 구분은 점차 옅어진다. 작가는 이러한 경계에 머무르며 관객이 작품 앞에 느긋하게 체류하기를 권한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작품과 관람객 사이 빈자리는 무언가 사라진 뒤에도 남은 흔적과 닿아 있다”며 “이번 전시는 잠시 멈춰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각자의 호흡으로 존재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