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성폭력 예방 심포지엄 개최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9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교회 내 성폭력 특별위원회 심포지엄'을 열고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치유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자리는 지난 19~21일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인준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폭력 관련 지침서'를 기반으로 마련됐다. 해당 지침서는 신학생과 본당 신자, 직원 등 모든 구성원으로 예방 교육을 넓히고, 교구 홈페이지 내 온라인 신고센터와 대면 고충 상담 창구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발제를 맡은 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 교수 이규용 신부는 종교적 권위와 신뢰 악용을 교회 내 성폭력의 특징으로 지목했다. 이 신부는 “성폭력은 피해자의 몸과 마음뿐 아니라 신앙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에도 상처를 남기므로 교회가 먼저 피해자 이야기를 듣고 동행해야 한다”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이를 은폐하려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한편, 사건 처리 과정에서는 무죄 추정과 방어권 등 절차적 공정성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논평자로 나선 김경아 인천가톨릭대 간호학과 교수는 인격적 존중을 기반으로 한 생애 단계별 성교육과 조사 과정 내 외부 여성 전문가 참여 확대를 제안했다. 예수회 한국관구 양성 담당 김동일 신부는 세대 간 감수성 차이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언행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구조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교회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주교회의 교회 내 성폭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신철 주교는 “모두가 말하기를 꺼려하지만 결코 숨길 수 없는 이 문제에 더욱 깊이 다가서고 직시해 예방과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