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2028년 총회 미국·아프리카 두 곳에서 동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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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미니애폴리스와 짐바브웨 하라레서 진행
지난 2019년 2월 2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특별총회 모습. ©UMC

연합감리교회(UMC)가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2028년 총회를 미국과 아프리카 두 곳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아프리카 지역의 교세가 성장하는 가운데, 현지 대표단의 총회 참석을 가로막는 이동 및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연합감리교회 총회위원회(Commission on the General Conference)는 2028년 총회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연합감리교회는 4년마다 총회를 열어 교단 전체의 주요 정책과 사안을 결정하고, 전 세계 교인들이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총회가 연기되면서 2024년에 개최된 것이 예외적인 사례였다.

이번에 두 지역에서 총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아프리카 대표단의 참석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기존처럼 미국에서만 총회를 열 경우 장거리 이동과 비자 발급 등의 문제로 아프리카 대표단이 참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회위원회는 하라레를 개최지로 선정한 이유로 현지의 견고한 연합감리교회 기반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교단 공동체, 그리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 대표단이 비교적 수월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두 개최지는 동시에 운영되며, 각 지역의 대표단은 실시간으로 협력해 총회 의제를 논의하고 주요 사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에밀리 앨런(Emily Allen) 임시 총회 서기는 개최지 선정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앨런 서기는 “여러 대륙의 개최 가능성을 조사하고 검토한 뒤 최종 장소를 선정하기까지 직원들과 총회위원회가 기울인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안 과업팀(Alternative Task Team)이 2025년 11월부터 개최 장소를 검토해 왔으며, 교단 내 관계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위원회가 심의하고 투표할 수 있는 후보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들은 다양하고 세계적인 교단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높은 기준을 세웠다”며 “선정된 장소에 대한 신뢰가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각 후보지의 장점과 한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연합감리교회 내부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내 연합감리교회 교인 수와 교회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교단이 상당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연합감리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신학적 성향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난다. 북미 지역의 연합감리교회 구성원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신학 성향을 보이는 반면, 아프리카의 연합감리교인들은 특히 성윤리 문제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동성 결합 축복과 성소수자 성직자 안수 문제를 둘러싼 교단 내 논쟁에서도 드러났다.

2024년 총회는 동성 결합 축복과 독신 서약을 하지 않은 동성애자 성직자 안수를 금지하던 규정을 폐지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주교들은 전통적인 결혼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후 연합감리교회는 지난해 11월, 각 지역 총회가 해당 지역에 적용되는 교단 장정(Book of Discipline)의 일부 조항을 자체적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지역 교회들은 성윤리에 관한 성경적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연합감리교회 소속으로 남을 수 있는 길을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