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달라 반드시 하루 8시간을 채울 필요는 없으며, 시간에 집착하는 태도가 오히려 불면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인의 권장 수면 시간은 통상 7~9시간이지만 개인차가 크다. 자는 시간의 길이 자체보다 수면의 질과 낮 동안 겪는 졸음의 정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두루 살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나 다음 날 피로를 향한 걱정은 불면 증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잠자리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미국수면의학회(AASM) 치료 지침은 졸음이 올 때 침대에 눕고, 잠이 오지 않으면 잠자리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졸릴 때 누우라고 권한다. 침대가 잠들지 못해 불안해하는 장소로 굳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전날 잠을 설쳤더라도 기상 시각은 규칙적으로 지켜야 하며 늦잠이나 과도한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낮에 겪는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불면증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스트레스나 기저 질환, 복용 약물도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증상이 이어지면 원인 파악이 먼저다. 만성 불면증 환자에게는 잠을 방해하는 생각과 행동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가 권고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 자료에서도 성인 불면증 치료에 이 방식을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날이 주 3회 이상 나타나고 3개월을 넘겨 낮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만성 불면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의료계는 “이 경우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