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신성모독 혐의로 19개월 동안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다가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여성이 2026년 '샤바즈 바티 자유상'을 수상했다고 10월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다섯 자녀의 어머니인 로다 자타우는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 고등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국제 인권 단체 '퍼스트 스텝 포럼'이 수여하는 2026 샤바즈 바티 자유상을 받았다. 자타우는 기독교인 여학생이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유했다가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샤바즈 바티 자유상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 수호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되는 상이다. 2011년 3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에 반대하다 암살당한 파키스탄 최초의 기독교인 연방 장관 샤바즈 바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19개월 구금 후 무죄 판결… 법적 선례 남겨
자타우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대학생 데보라 에마누엘 야쿠부가 신성모독 혐의로 모함당해 군중 폭행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자타우는 이 사건을 비판하는 와츠앱 영상 메시지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검찰은 신성모독과 사이버 범죄, 종교적 소요 유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자타우는 구금 기간 가족 및 변호인과의 접견이 통제된 상태에서 최대 5년의 실형 위기에 처했었다.
2023년 12월 보석으로 석방된 자타우는 재판 끝에 2024년 12월 10일 바우치주 법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자타우의 변호인 조셉 바타 단보이는 이번 판결에 대해 바우치주에서 입증되지 않은 신성모독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중요한 법적 선례라고 평가했다.
신성모독법의 문제점 지적 및 국제적 연대
상을 수여한 마르크 요스트 퍼스트 스텝 포럼 집행이사는 나이지리아의 신성모독법이 집단 폭력을 부추기고 평화로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이지리아 북부 주에서는 형법상 신성모독죄가 적용되며 일부 주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형법을 병행 시행하고 있다.
시상식에 참석한 바티 장관의 형제 피터 바티는 자타우에게 바티 장관의 일생을 담은 그래픽 노블을 전달하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2002년 설립된 퍼스트 스텝 포럼은 외교관, 의원,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국제 네트워크로, 역대 수상자로는 아웅산 수치(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중국 인권 변호사 고지승(2018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