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반도체와 핵심광물 공급망 위험을 낮추기 위한 다각적 외교에 나선다.
19일 관가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개방과 혁신, 협력을 내세워 역내 자유무역 확대와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논의한다. 현재 한국 기업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통제와 중국의 핵심광물 규제로 공급망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SK하이닉스 다롄 공장의 장비 반입 승인이 늦어지고 중국의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도 끝났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중 정상이 마주해 갈등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달 워싱턴 회담에서 11월 10일 끝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늘렸다. 당시 양측은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선전 회의에서는 무역 휴전 연장 여부와 함께 핵심광물 수출통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중국의 미국 기술 접근 문제 등을 논의한다.
미중 갈등이 풀리면 중국 내 제조업 생산이 늘어 한국산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등의 중간재 수출이 활기를 띨 수 있다. 중국이 경기 부양과 산업·수출 확대에 착수하면 철강과 일반기계,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수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서진교 GSnJ 인스티튜트 원장은 “APEC에서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외교를 전개할 때 우리나라의 몸값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균형있는 외교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을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국가에 더 친밀함을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어 “전략적으로 미국쪽에 설 경우 중국이 우리나라를 회유하기 위해 희토류 등 희귀광물 공급망 측면에서 우리에게 더 유화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며 “균형있는 외교도 중요하지만 한쪽 편에 서는 외교 전략도 상황에 따라서는 효과적일 수 있는 만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통상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