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이 인공지능(AI) 호황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으나 특정 산업 편중으로 대외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고 15일 밝혔다.
소날리 자인찬드라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6 아태 지역 경제 전망 회의에서 “만약 글로벌 AI 수요에 조정 국면이 온다면 취약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의) 수익뿐 아니라, 금융 여건을 긴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AI 호황기 속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큰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본질적으로 한국이 사이클 변화에 노출되는 정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기술 부문으로 기업 실적과 세수가 집중되는 구조도 짚었다. 자인찬드라 부국장은 일본과 비교해 “일본도 AI 혜택을 보고 있지만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며 메모리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차이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열풍이 급격하게 역전되면 (한국의) 수출이 위축되고 투자가 감소한다”며 “이 모든 것은 AI 관련 자산의 가격 조정으로 인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생산성 향상에 따른 “상방 리스크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 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물가와 세수를 들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자인찬드라 부국장은 “2027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통화 긴축 정책을 긍정했다. 재정 정책 역시 세수 증가분을 적립하고 있어 적절하다면서도 수요 압력을 높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MF는 이날 세계 경제가 AI를 중심으로 불균형한 성장을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미국은 올해 주요국보다 높은 2.3% 성장률이, 대만은 10.7% 성장률이 제시됐다. 에너지 수출국인 나이지리아와 가이아나도 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은 유가 급등으로 부담이 커졌으며, 시리아에서는 2024년 12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이후 9월에 첫 전국 단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