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가격 기술적 약세, 고금리·강달러 압박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 선물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상 분쟁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이 뛴다는 시장 통념이 힘을 잃었다.

미국 금융투자정보 전문매체 바차트는 14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고점과 저점을 함께 낮추며 내림세를 걷고 있다고 밝혔다. 주간 차트 기준 금 가격은 20주 단순이동평균선을 밑돌았고, 20주 선마저 50주 단순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서며 중기 흐름도 하락 쪽으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기 요인만 살펴 반등을 점치기에는 기술적 하향 신호가 뚜렷하다고 본다. 돈 도슨 바차트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다고 해서 바닥을 섣불리 잡으려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며 “반등을 예측하기보다 가격이 주요 이동평균선을 회복하고 추세가 바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금 시세를 억누르는 주요 요인은 강한 달러와 높은 금리다. 금은 보유해도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오를수록 투자 유인이 줄어든다. 물가 안정이 지연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긴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해당 통화로 결제되는 금 가격이 비싸져 매수세가 둔화할 수 있다.

도슨 애널리스트는 “결국 금값 반등의 열쇠는 전쟁 자체보다 물가와 금리, 달러 흐름에 달렸다”며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전쟁이 금값 상승을 보장하는 국면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