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급락, 공급 과잉 우려와 환율이 흔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공급 과잉 우려와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동반 급락했다.

13일 오후 2시58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98%, SK하이닉스는 10.40% 각각 하락했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 소식과 YMTC의 공급 확대 전망이 전해지며 매도세가 집중됐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메모리 가격이 지금도 분기마다 30%씩 오르고 있지만 업체들은 수요에 여전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시장은 높은 가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를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과거 공급 과잉 국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CXMT까지 포함해도 고점의 약 75%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원화 강세 역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수석연구위원은 “상반기 환율이 1550원까지 올랐을 때는 기업들이 호실적의 배경을 환율보다 자체 경쟁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며 “반면 최근에는 실적 추정치 하향의 원인으로 환율 하락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은 환율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 반등은 견조한 실적이 우려를 해소하느냐에 달렸다. 한 수석연구위원은 “결국 메모리주 부진 우려를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적이 계속 잘 나오면 어느 순간 투자자들이 좋은 실적을 보고 다시 메모리주를 사는 수급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