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동·청소년, 교회보다 기독교 신앙을 더 의미 있게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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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아일랜드의 교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아동과 청소년에게 기독교 신앙이 교회 자체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교회가 다음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과 사역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기독교 단체 스크립처 유니언(Scripture Union)은 최근 ‘아동·청소년 사역 현황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아동·청소년 사역 연구기관 CYM이 2026년 5~7월 영국과 아일랜드의 교회 지도자, 사역자, 부모, 조부모, 교인 등 성인 69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서 기독교 신앙의 관련성 점수는 0~2점 척도에서 평균 1.28점으로 나타났다. 성경은 1.13점, 교회는 0.84점이었다. 보고서는 기독교 신앙이 교회보다 54% 더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응답자들은 신앙 자체를 의미 없는 것으로 여기기보다 기독교 신앙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제도나 공동체로서의 교회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의미를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교회의 문화와 언어, 구조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하기 쉽고 신뢰할 만한 환경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동·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예수님과의 관계 및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꼽혔다. 이어 소속감과 사랑, 공동체, 신뢰할 수 있는 성인, 정신건강과 희망 등이 주요 필요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교회는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조사 결과는 관계와 소속감이 훨씬 더 중요한 필요임을 보여준다”며 복음을 청소년들의 실제 삶과 정서적 필요에 연결해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친구와 또래(31.57%)가 꼽혔다. 부모와 보호자(28.01%), 소셜미디어(23.3%)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교회는 5.57%, 성경은 1.94%에 그쳤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선교 방식으로 디지털 소통을 꼽은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동아리와 모임 등 정기적인 활동은 56%, 학교와 지역사회 등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만나는 방식은 38%의 지지를 얻었다.

2024년 조사와 비교해 진리와 분별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교회 지도자와 사역자들은 주관적인 진리 인식과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 가짜뉴스가 다음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응답자의 약 87%는 아동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복음 전도는 연령에 적합하고 명확하며, 아동 보호와 투명성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23%는 복음을 전하는 방식에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15%는 두려움과 지식 부족, 자신감 부족 등을 장애물로 지목했다.

아동과 청소년 사역의 최우선 과제로는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로 인도하는 것이 꼽혔다.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신앙의 본보기가 되는 성인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게 평가됐다.

그러나 아동과 청소년의 교회 의사결정 참여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다수는 이들의 참여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의견 수렴도 주로 비공식적인 대화나 피드백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의견을 듣는 것과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다르다”며 아동과 청소년이 교회 생활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력과 시간 부족도 주요 장애물로 꼽혔다. 이에 따라 기존 활동과 공간을 활용해 전도와 관계 형성이 이뤄지도록 사역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보호자의 83%는 일상에서 예수님과 신앙에 관한 대화를 정기적으로 나누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7%는 매일, 29%는 매주 대화를 나눴다. 반면 조부모의 49%는 이와 관련해 교회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스크립처 유니언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교회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소속감을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으며 의미 있게 참여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