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의회, 아우슈비츠 순교 제인 헤이닝 선교사 공식 추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소녀 보호하다 희생, 홀로코스트 맞선 숭고한 용기 기려 [온라인용(SEO 최적화) 제목 및 부제목]
헤이닝 선교사를 기리는 추모 기념비가 던스코어 교회(Dunscore Church) 인근에 세워져 있다. ©Church of Scotland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스코틀랜드 의회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순교한 자국 출신 기독교 선교사 제인 헤이닝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초당적 추모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의회는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참화 속에서도 인류애를 잃지 않은 그녀의 헌신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반유대주의와 혐오 범죄를 극복할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97년 스코틀랜드 덤프리스셔에서 태어난 헤이닝 선교사는 193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스코틀랜드 선교 학교의 기숙사 사감으로 파송됐다. 1939년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하자 스코틀랜드 국교회 측은 그녀의 안전을 우려해 즉각 고국으로 귀환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헤이닝 선교사는 홀로 피난을 떠나는 것을 거부하고 극심한 핍박의 대상이었던 유대인 및 기독교인 소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에 끝까지 남는 길을 택했다.

당시 헤이닝 선교사는 햇살이 비치는 밝은 날에도 아이들에게 자신이 필요했다면 캄캄한 어둠의 날들에는 얼마나 더 자신이 필요하겠냐는 말을 남기며 불안에 떠는 학생들의 울타리를 자처했다. 철저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차별 없이 보육과 교육에 매진하던 그녀의 행보는 독일군이 헝가리를 점령하면서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전쟁의 참화 속 유대인 소녀 지킨 기독교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

헤이닝 선교사는 1944년 부다페스트를 강제 점령한 독일군에게 전격 체포됐다. 그녀는 자신을 끌고 가는 군인들 앞에서도 겁에 질린 학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점심시간 전에는 꼭 돌아오겠다는 애틋한 약속을 남겼다. 하지만 이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그녀는 악명 높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이송됐고, 불과 두 달 뒤 47세의 나이로 수용소의 차가운 바닥에서 생을 마감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올해 초,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기념관에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신앙과 연민을 잃지 않았던 헤이닝 선교사의 이름을 새긴 추모 명판이 공식 제막됐다. 이를 계기로 스코틀랜드 의회 소속 의원들은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해 전쟁의 참상 속에서 핍박받는 이웃을 저버리지 않은 그녀의 도덕적 용기와 헌신에 공식적인 경의를 표했다.

결의안 발의에 동참한 의원들은 스코틀랜드 선교 학교에서 유대인과 기독교인 소녀들을 차별 없이 보살폈던 헤이닝 선교사의 이타적인 삶을 국가 차원에서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회는 아우슈비츠 추모의 벽에 그녀의 이름이 등재된 것을 환영하며, 이 위대한 이야기가 역사적 교훈으로서 미래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전승되어야 한다고 결의문에 명시했다.

스코틀랜드 의회 초당적 결의안 채택 및 반유대주의 혐오 극복 촉구

스코틀랜드 의회는 이번 추모 결의안 채택이 단순한 과거사 회고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의회는 현재 유대인 공동체를 위협하는 반유대주의와 각종 혐오 범죄가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지적하며, 헤이닝 선교사의 실천적 삶이 던지는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진단했다.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스코틀랜드 전역의 시민들이 제인 헤이닝 선교사를 온전히 기억하며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발생하는 편견과 박해, 그리고 증오에 당당히 맞서야 할 각 세대의 무거운 책임을 깊이 성찰할 것을 독려했다. 기독교적 섬김과 인류애의 영원한 본보기로 자리매김한 그녀의 궤적을 혐오 범죄 근절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스코틀랜드 국교회 측은 공식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의회의 뜻깊은 결정에 화답했다. 국교회는 헤이닝 선교사의 생애가 개인의 안위와 사익을 철저히 뛰어넘은 기독교적 섬김의 가장 훌륭하고 순결한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의회가 초당적인 뜻을 모아 아우슈비츠에서 산화한 선교사의 희생을 국가적으로 조명하고 인정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크리스천투데이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