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모두 경험한 탈북민, 통일선교 동역자로 세워야”

바이어하우스학회, 북한선교 언론보도·한국교회 통일선교 진단
바이어하우스 학회가 제14회 정기 심포지엄을 '북한 선교에 대한 언론의 시각'이라눈 주제로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바이어하우스학회 제공

바이어하우스학회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관에서 제14회 정기 심포지엄을 열고 북한선교에 대한 언론보도와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인식을 살폈다.

‘언론인이 바라보는 북한선교, 성경적인 해답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김관상 국장과 유영대 앵커가 각각 주류 언론의 북한·통일선교 보도 실태와 기독교 언론·SNS를 통해 나타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인식을 발표했다.

1부 개회예배는 이승구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오성종 교수가 ‘재생산의 전략’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어진 2부 심포지엄은 이동주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김관상 국장은 ‘언론인이 바라본 북한(통일)선교, 무엇이 문제인가? - 주류 언론 보도 행태 분석과 해결 방안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바이어하우스 학회 제14회 정기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어하우스학회 제공

“주류 언론서 북한·통일선교 보도 감소”

김 국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데이터베이스 ‘빅카인즈’를 활용해 1990년 1월 1일부터 2026년 7월 31일까지 35년 7개월간 국내 주요 언론에서 ‘북한선교’와 ‘통일선교’가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10개 종합일간지와 KBS·MBC·SBS·YTN 등 총 14개 매체였으며, ‘북한선교’와 ‘통일선교’를 주요 검색어로 삼아 정부별 보도 흐름을 살폈다.

김 국장은 1990년대 남북 간 종교교류가 늘어나면서 언론에서도 북한선교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종교계 행사나 단체 활동, 교계 지도자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선교 관련 내용이 주로 소개됐다.

김영삼 정부 시기에는 북한선교 관련 보도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김대중 정부 들어서는 남북교류가 확대되면서 ‘통일선교’라는 표현의 사용도 증가했다. 다만 이후 주요 언론에서 북한선교와 통일선교를 직접 다루는 보도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선교나 통일선교라는 표현이 주요 종합일간지와 방송 보도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 경색과 종교계 교류 감소, 관련 행사와 사업 축소 등이 언론의 관심 감소와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 가치·공정성 고려한 접근 필요”

김 국장은 주류 언론에서 북한선교 보도가 제한되는 배경으로 언론의 뉴스 가치와 공정성·중립성 등을 들었다.

그는 언론이 시의성, 영향성, 근접성, 저명성, 갈등성, 희귀성 등을 토대로 뉴스의 중요도를 판단하기 때문에 종교계 내부에서는 중요한 사안이라도 일반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한국 사회에서 특정 종교의 선교 활동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데에는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 측면에서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존 신문·방송에만 의존하기보다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DMZ 뉴스라인’과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신학교 교육과정에서도 북한선교와 미디어를 연결하는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국장은 신학교에 ‘북한선교 미디어론’과 같은 과목을 개설하고 탈북민과 탈북민 목회자 등이 직접 미디어 제작에 참여하는 방식도 북한선교 콘텐츠 확대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선교 출발점은 사람”

유영대 앵커는 ‘기독교 언론과 SNS를 통해 본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인식’을 주제로 발표하고 통일선교를 정치체제나 영토보다 ‘사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앵커는 북한 주민을 정치체제의 일부로만 바라보거나 남북 주민을 갈등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일선교 역시 통일 이후 북한에 교회를 세우는 미래의 계획에만 한정하기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탈북민과 관계를 형성하고 북한 주민의 존엄을 존중하며 다음세대가 평화와 화해를 배우도록 하는 과정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 언론에 대해서는 행사 개최와 참석 규모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일선교 활동이 실제 관계 형성과 공동체 변화로 이어졌는지를 살피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교회 안에서 북한인권과 평화·교류, 탈북민 정착, 북한 복음화 등 통일선교를 둘러싼 여러 관점이 존재한다며 언론은 특정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각 주장의 배경과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SNS 북한 정보, 사실 확인 우선해야”

유 앵커는 유튜브와 SNS가 통일선교 담론이 형성되는 주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보의 정확성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회수가 높다고 진실인 것은 아니”라며 북한 관련 정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자극적인 콘텐츠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사진과 영상, 과거 사건을 현재 상황처럼 소개하는 콘텐츠, 개인의 경험을 북한 전체의 현실로 확대해 해석하는 방식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통일선교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사실을 먼저 확인하고, 사람의 삶을 보여준 뒤 독자와 시청자의 질문과 대화로 연결하는 ‘팩트체크-공감-대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복음·평화·인권 함께 다루는 통일선교 제안

유 앵커는 한국교회에서 논의되는 ‘복음통일’과 ‘평화통일’을 반드시 서로 대립하는 개념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복음통일이 통일선교가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을 강조한다면 평화통일은 긴장을 줄이고 화해의 환경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과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 북한인권과 인도적 지원, 안보와 평화 역시 어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의제로 만들기보다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탈북민에 대한 접근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탈북민을 일방적인 지원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남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통일선교의 참여자이자 동역자로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청년 세대에게도 통일의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일자리와 주거, 교육, 사회통합 등 자신의 삶과 연결된 문제를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앵커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기다리는 데 머물지 않고 탈북민과의 관계 형성, 청년 통일교육, 사실에 근거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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