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감독회장 2년... “공약 추진 진전” “재원·소통 성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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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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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감리교회협의회, 평가 콜로키움 개최
(왼쪽부터) 심재성, 이상윤, 문병하, 최종구, 정영구 목사 ©노형구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기감) 관련 사설단체인 바른감리교회협의회(회장 문병하 목사, 바감협)는 2일 서울 동작구 하나교회에서 ‘김정석 감독회장 2년을 평가한다’를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하고, 지난 2년간의 교단 행정과 주요 공약 이행 경과를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문병하 목사(덕정감리교회)가 좌장을 맡았으며, 이상윤·최종구·정영구 목사의 주제 발제에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심재성 행정기획실장이 교단 본부 측의 입장을 발표하고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상윤 목사는 김정석 감독회장 취임 후 추진된 광화문 감리회관 임대 및 양주시 장흥면 일영연수원으로의 본부 이전 조치를 조명했다. 이 목사는 “2024년 11월 실행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된 본부 이전은 광화문 빌딩 13층과 16층을 임대로 내놓아 유무형의 재원을 확보하려는 교단 차원의 경제 개혁 조치였다”며 “일영연수원이 1970년대 독일 복음교회 등의 해외 선교 지원금과 복음동지회·호헌신파의 관여 등 복잡한 역사를 거쳐 형성된 자산임을 짚으며, 방치되던 연수원 공간을 15억 5,500만 원 규모의 개보수 공사를 통해 쾌적한 사무 공간으로 전환한 점은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산 활용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목사는 재정 투명성 측면에서의 과제를 함께 지적했다. 그는 “초기에 예상되었던 광화문 빌딩 임대 수익(약 25억 원) 대비 실제 보고된 수치가 약 16억 원 수준으로 나타나 9억 원가량의 차이가 발생”하는 점을 들며, “빌딩 관리·운영비 및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실사 결과와 정확한 결산 내역공개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정로 공공개발과 맞물려 진행 중인 명덕학사 관련 민사 소송(유지재단과 명덕학사 운영이사회 간 갈등) 등 기본재산 관리 과정에서의 충돌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교단 재정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2발제를 맡은 최종구 목사(만남의교회)는 감독회장의 핵심 공약인 목회자 은급 및 복지 정책을 분석했다. 최 목사는 사회복지학적 관점에서 “공적 부조 형태의 감리교 은급 제도는 타 교단에 없는 유일무이한 목회 안전망이며, 이번 집행부가 은급 문제에 대한 강력한 문제의식과 개선 방향을 제시한 점은 분명한 진전”이라며 “그러나 김정석 감독회장 공약의 실제 이행률 면에서는 현격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단평했다.

그는 먼저 “현행 교리와 장정상 은급비 상한선은 월 80만 원으로 고정되어 있다. 김정석 감독회장의 공약인 ‘월 100만 원 지급’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했던 은급 부담금 0.3% 인상안이 입법총회에서 부결되면서 재원 확보의 핵심 고리가 끊어진 상태”라며 “‘생활보장 200만 원’ 공약도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국가 공적 부조를 합산한 수치로, 실제 교단 은급 재정 지원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다”고 했다.

아울러 “본부 이전 수익이나 투자 수익률 제고 등 확정되지 않은 수입에 은급 재정을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 목회자들이 대거 은퇴하는 2031~2034년 사이 심각한 재정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장기 재정 추계와 명확한 추가 재원 마련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현 시점의 은급 공약은 ‘이행 완료’가 아닌 ‘추진 및 부분 이행 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추가 공약 발표보다는 기금 운영의 투명성 공개와 장기 재정 축계 검증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제3발제에서 정영구 목사(하나교회)는 김정석 감독회장의 공약 집행 과정을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 기법으로 평가했다. 그는 “김정석 감독회장은 취임 후 본부 이전 등 고난도 과제를 강한 추진력으로 실행했다. 감리교 정책연구소 설립, 목회통합지원센터 구축 추진, 4대 사회안전망(경제·교육·의료·생활) 네트워크 구상 등 정책 중심의 교단 운영 틀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입법총회에서 주요 입법안들이 대거 무산된 것은 교단 내 구성원 및 평신도 대표들과의 ‘소통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에 따른 독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취임, 아시아감리교협의회(AMC) 및 세계감리교협의회(WMC) 활동을 통해 감리교회의 대정부 영향력과 대외적 위상을 크게 고양시켰다”며 “저출생·고령화, 교인 수 감소 및 부담금 급감 등 교단의 구조적 위기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남은 임기 동안 연회·지방·신학교 통합 논의, 감독·감독회장 선거제도 보완, 평신도 인재풀 DB 구축, 그리고 교단의 본질인 ‘영적 부흥’을 위한 소통 창구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왼쪽부터) 심재성, 이상윤, 문병하, 최종구, 정영구 목사 ©노형구 기자

마지막으로 발제자들의 지적에 대해 본부 입장을 대변한 심재성 행정기획실장은 먼저 “서대문 재개발 조합 해산으로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나, 임기 내에 본부 신축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지는 확고하다”며 “은급부는 삼정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5년마다 컨설팅을 받으며 철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은급비 100만 원은 은퇴 목회자의 실질적 노후를 위한 고민에서 출발한 만큼, 구체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을 지속 설득하고 입법 토대를 다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신도 대표 및 현장과의 소통 부재로 입법총회에서 공약 관련 안건들이 부결되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타임스를 복간하여 교단 정책과 깊이 있는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다가오는 입법총회를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또한 “한교총 대표회장 및 WMC·AMC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대외 지도력을 세웠다. 선교국 내 해외 법인을 신설하여 정부의 해외 선교비 과세 방침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미래정책연구소(작년 5월 발족)와 미래콘텐츠연구원을 통해 교단 미래 정책을 구체화하는 중”이라며 “지난 입법총회 결과에 대해 책임 여부를 떠나 깊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교단 구성원들의 열망을 담아 은급 공약 실현, 본부 구조조정, 그리고 교단의 미래를 열어갈 입법적 토대를 다지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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