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앞두고 '가장 작은 자'인 이주 아동들의 기본권 보호를 위한 국가·사회·교회의 공동 노력을 호소하며 한국교회에 복음적 성찰을 요구했다. 정 대주교는 '가장 작은 이들이 주는 희망의 풍요로움' 제하의 담화문을 통해 미등록, 중도 입국, 난민 아동 등 취약한 이주 아동들의 현실을 조명하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그리스도인의 사랑 실천을 강조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담화문에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아동들이 기본적인 안전과 의료,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언어와 문화적 장벽뿐만 아니라 차별과 편견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의 기본권 보장이 국가적 책무임을 명확히 하며, 「국가는 이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교회와 사회는 그 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비단 천주교만의 목소리가 아닌, 한국교회 전체에 주어진 중요한 복음적 사명이다. 성경은 수차례 이방인과 약자를 돌볼 것을 명령하며, '가장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주님께 행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웃 사랑과 섬김의 명령을 따라 이주 아동들에게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돌봄을 제공해야 할 영적 의무가 있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복음적 사랑을 전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적 역할이다.
정 대주교는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이주 아동·청소년 환대가 중요한 정신이 될 것임을 언급하며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교회 또한 다문화 사회 속에서 이주민 선교와 통합의 중장기적 비전을 수립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현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이주 아동 돌봄은 단순한 사회복지 문제가 아닌, 교회가 복음의 빛을 비추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핵심 통로가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정순택 대주교의 담화는 한국교회에 깊은 신앙적 성찰과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교회가 제도적 개선 요구와 더불어, 사랑과 섬김의 정신으로 이들을 품는 영적·사회적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복음적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주 아동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적극적인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