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주보 마감은 다가오는데 빈 모니터 앞에서 쓸 만한 이미지를 찾지 못해 몇 시간째 무료 사이트만 뒤져본 사역자라면 주목할 만한 신간이 나왔다.
한국기독AI작가협회 소속 목회자와 평신도 5인이 의기투합해 펴낸 『AI, 교회 사역을 만나다』는 막연하게 느껴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목회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친절하고 실용적인 지침서다.
기술보다 먼저 세워야 할 ‘태도와 기준’
이 책은 단순히 AI 기술의 편리함만을 맹목적으로 예찬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AI 도입에 앞서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살리기 위해 사용할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AI는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놓지만 스스로 회개하거나 공동체의 상처를 책임지지 않는 ‘도구’일 뿐이다. 따라서 기술적 유창함에 휘둘리지 않고, 신학적 분별과 윤리적 책임 아래 이 새로운 기술을 ‘청지기의 도구’로 다스리는 영적 태도가 선행되어야 함을 묵직하게 짚어낸다.
사역의 짐을 덜어주는 17개 실전 프로젝트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디자인 전공자나 미디어 전담 인력이 없는 작은 교회에서도 당장 곁에 두고 따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교회의 한 주간 업무 흐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4개 영역에서 17개의 실전 프로젝트를 상세히 소개한다.
예배 디자인: 설교 시리즈 키비주얼, 강단 스크린 배경, 주보 표지 제작
교육·양육: 연령별 성경 일러스트, 암송 카드 패키지, 성경 인물 영상 실습
홍보·전도: 새가족 환영 키트, 행사 포스터, SNS 카드뉴스 및 말씀 템플릿
영상·확장: 썸네일 전략, 숏폼 스토리보드, 맞춤형 AI 도구(Gems) 실습
특히, 각 프로젝트마다 수록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저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한 프롬프트(지시문)와 참고 자료가 그대로 열린다. AI를 전혀 몰라도 책에 담긴 순서와 기준만 따라가면 매주 일정한 수준의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다.
세상을 향해 흘러가는 ‘선한 도구’
오산반석교회 김농주 목사를 비롯해 방송작가, 교육공학 박사, 청년·청소년부 사역자 등 매주 현장에서 치열하게 교회 콘텐츠를 빚어내는 이들이 직접 저자로 나섰다. 이들은 화려한 감각이나 개인의 재주보다, 누구나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체계와 기준’이 사역 현장에 가장 절실하다는 깨달음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캄보디아 현지 아동과 선교사들을 위한 AI 교육 선교 사역에 뜻깊게 쓰일 예정이다. 매주 쏟아지는 사역의 무게에 짓눌려 고뇌하던 목회자와 평신도 사역자들에게, 이 책은 성도를 돌보고 말씀을 연구할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줄 든든한 동역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