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기존과는 다른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재래식 전력을 파괴하는 초기 작전을 마무리하고, 향후 군사력 재건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몇 달 뒤 전쟁이 매우 다른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전날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에서 진행됐다.
그는 이란전쟁의 흐름을 두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의 목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재래식 전력, 역내에서 무력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파괴하는 것이었다며 “첫 단계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이란이 군사력을 다시 구축하지 못하도록 하는 동시에 전쟁 이후의 안정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 끝나”…군사력 재건 차단에 초점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앞으로 이란의 기존 군사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력 복구를 막는 데 무게를 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공격적인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데 대한 미국 내 불만을 이해한다고 밝히면서도 전쟁의 시작과 종료를 결정하는 권한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전쟁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도 이 같은 전망에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종전 시점이나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여전히 상선을 간헐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중동에 주둔한 미군기지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전력을 상당 부분 약화했지만 위협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지속…상선 공격 위험 여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 해군 특수전부대 네이비실은 지난 4개월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상당수를 제거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위치발신장치를 끈 유조선을 비공개로 호위하는 이른바 ‘다크 작전’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선박 추적 자료에서는 최근 24시간 동안 상선 11척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통항량이 약 130척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위치발신장치를 끈 채 미군 호위를 받는 선박은 공개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뉴욕포스트는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주요 통로다. 이란의 상선 공격이 지속될 경우 원유 운송 차질과 국제유가 불안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