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추석 장보기에 대한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과 고기류, 국 등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하는 대신 필요한 메뉴를 간편식으로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추석 상차림에 활용할 수 있는 고기완자와 떡갈비를 비롯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국물 요리 등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먹거리 부담도 여전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1.5%, 외식 물가는 2.7% 상승했다.
추석 차례상 비용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77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1.2%, 1.6% 상승한 수준이다.
차례상 비용 다시 30만원대…정부·업계 할인 지원
전통시장의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29만9000원으로 30만원 아래까지 내려갔지만 올해 다시 30만원대를 기록했다.
정부와 식품업계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배추와 무, 사과, 배, 소고기, 명태 등 19대 성수품을 추석 전 3주 동안 평소보다 1.6배 많은 18만3000t 공급한다.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103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은 최대 40%, 수산물은 최대 50%까지 할인하기로 했다.
주요 식품기업 20곳도 가공식품과 선물세트 등 4765개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64%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할당관세와 원료 구매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명절 음식도 간편하게…고기완자·떡갈비 제품 잇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식재료를 따로 구매해 음식을 만드는 대신 필요한 메뉴만 간편식으로 준비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절에는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는 만큼 조리 시간과 비용 부담을 함께 줄이려는 수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쉐푸드 광장시장식 고기완자’를 출시했다. 광장시장 고기완자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100%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했고, 곱게 간 고기와 함께 도톰한 통살을 넣어 식감을 살렸다.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약 15분 만에 조리할 수 있어 명절 상차림뿐 아니라 일상 반찬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뚜기도 100%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일품 떡갈비’를 선보였다. 갈비살과 뒷다리살을 사용하고 18㎜ 두께로 만들어 육즙과 채즙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어 밥 반찬이나 추석 상차림 메뉴로 활용하기 쉽게 구성했다. 최근 냉동 반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도 반영했다.
국물요리까지 간편식 확대…“시간 고려하면 경제성 있어”
간편식 제품은 명절 음식에서 일상적인 집밥 메뉴로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풀무원은 신선한 콩나물과 전용 액상소스를 한데 담은 ‘콩나물국 요리키트’를 출시했다. 물에 소스를 넣고 끓인 뒤 콩나물을 넣어 5분간 조리하면 완성된다.
2~3인분 기준으로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양을 담아 필요한 만큼만 조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남거나 버리는 식재료를 줄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명절 음식 간편식 판매가 반복적으로 늘어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보다 간단하게 준비하려는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조리 수고를 덜어내는 것을 넘어 익숙한 명절 음식을 소비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즐기려는 흐름도 나타나면서 관련 제품과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신선식품 자체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하는 시간이나 장을 보러 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간편식은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면서 경제성도 꽤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간편식이 추석 명절에도 굉장히 유리한 선택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