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실크로드 선교 현장에서 20여 년을 헌신해 온 바위선교회 설립자 김대평 목사의 두 번째 신앙 에세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가 출간되었다.
로마서 4장 18절에 기록된 아브라함의 고백을 표제로 삼은 이 책은, 화려한 사역의 성취를 자랑하는 영웅담이 아니다. 오히려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 절망의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신실하심만을 묵묵히 붙든 한 노(老) 목회자의 정직하고 묵직한 고백을 담아냈다.
실크로드가 ‘가스펠로드’로 피어나는 꿈
이 책은 저자가 국경 너머로 실어 보낸 급식과 의약품, 북한 고아원 및 여성 노동자 돌봄 등 20년간의 치열했던 선교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코로나19로 3년 가까이 단절되었다가 극적으로 다시 연락이 닿은 북한 현지 책임자가 건넨 “김 목사님, 아직 살아 있습니까”라는 한마디는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린다. 저자는 이 척박한 땅의 고아들이 훗날 복음의 용사로 자라나 실크로드를 ‘가스펠로드(Gospel Road)’로 변화시킬 가슴 벅찬 비전을 제시한다.
사역을 내려놓는 상실의 자리에서 만난 하나님
이 책이 지닌 ‘진짜 힘’은 성취가 아닌 ‘상실과 세대교체’의 아픔을 정직하게 마주한 데 있다. 저자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선교회를 넘겨주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헌신이 부정당하는 듯한 극심한 갈등과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깊은 절망의 동굴 속에서 엘리야에게 찾아오셨던 ‘세미한 음성’을 다시 들으며, 사역이 끝난 것이 아니라 다른 얼굴로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겨울을 견뎌내는 이들을 위한 소망의 나침반
아브라함은 상황이 나아져서 믿은 것이 아니라, 죽은 자를 살리시고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흔들림 없는 확신으로 약속을 기다렸다. 저자의 삶 역시 국경 너머를 향한 20년의 헌신, 그리고 사역을 내려놓은 뒤에도 멈추지 않은 기도로 이어지는 ‘긴 기다림’의 여정이었다.
성공주의에 지친 현대 기독교인들과 바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눈물짓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춥고 긴 겨울을 믿음으로 통과하게 하는 따뜻한 소망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