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소아 아토피피부염, 가려움·긁기 악순환 주의… 보습·치료 병행해야

사회
식품·의료
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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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환자 중 9세 이하 23.2%… 수면 방해·진물 반복되면 진료, 임의 음식 제한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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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절기 가려움 악화 주의… 9세 이하 환자 비중 가장 높아

환절기에는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의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려운 부위를 반복해서 긁으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상처를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장벽 손상과 면역체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건강한 피부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 쉽게 건조해지고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99만8540명이었다. 이 가운데 9세 이하는 23만1335명으로 전체의 약 23.2%를 차지해 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약해진 피부 장벽을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외부 자극이 들어오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염증이 다시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면서 증상이 악화하는 과정이 반복되기도 한다.

◈ 밤에도 긁거나 진물·상처 반복되면 진료 필요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이다. 피부를 반복해서 긁으면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심해져 다시 가려움이 커지는 ‘가려움과 긁기’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손상된 피부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농가진이나 포진상 습진 등 2차 감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가려움을 참기 어려운 만큼 보호자가 긁는 행동과 피부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밤에도 계속 긁거나 가려움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진물이나 상처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부 건조로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영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 바깥쪽에 습진성 병변이 주로 나타나고, 소아기에는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뒤쪽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흔하다. 반복해서 긁거나 증상이 만성화되면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질 수 있다.

성장 과정에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의 연속적인 발생 양상을 ‘아토피 행진’이라고 한다.

◈ 보습과 염증 조절이 기본… 생활관리도 병행해야

치료의 기본은 피부 장벽의 회복을 돕고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충분한 보습과 함께 증상의 정도와 발생 부위에 따라 스테로이드 연고 등 바르는 치료제를 사용한다. 기본 치료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 이상 환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생물학적제제 등 추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목욕이나 샤워 후 피부의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평소에도 건조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손상욱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땀을 많이 흘렸다면 피부에 오래 남지 않도록 씻어낸 뒤 다시 보습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아이의 손톱을 짧고 깨끗하게 유지해서 긁을 때 피부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은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음식을 무조건 제한할 필요는 없다. 음식 알레르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음식을 임의로 제외하면 영양 불균형이나 성장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정 음식과 증상의 관련성이 의심된다면 보호자의 판단만으로 식단을 바꾸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실제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가려움을 참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렵지 않도록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해주는 것”이라며 “전문의와 상담해 아이의 피부 상태를 살피고 가려움과 긁기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하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등 새로운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기존 치료로 증상 조절이 어려웠던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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