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 쇠퇴 위기 풀라니족 폭력 및 강제 이주 심화

국제
중동·아프리카
다니엘 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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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즈 보고서 발표 민간인 사망 51% 증가 및 370만 명 난민 발생
나이지리아의 폭력 사태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국내 실향민 위기 가운데 하나를 초래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8월 1일 기준으로 업데이트한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국내 실향민 수는 371만 1,314명에 달한다. ©Open Door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북부 지역에서 무장세력의 폭력과 대규모 강제 이주가 이어지며 현지 기독교 공동체가 심각한 쇠퇴 위기를 맞고 있다고 9월 11일(이하현지시각) 보도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는 최근 발표한 '기로에 선 나이지리아' 보고서를 통해 계속되는 나이지리아 종교 폭력 사태가 현지 교회와 신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폭력과 범죄자들의 면책 특권이 방치될 경우 난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이며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정부의 강력한 개입만이 이재민들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풀라니족 무장세력 민간인 학살 및 납치 범죄 급증

아프리카 종교 자유 관측소의 데이터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나이지리아 종교 폭력 사태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 기록된 민간인 사망자는 1735명으로 2024년 동기의 1148명 대비 51퍼센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민간인 납치 피해자는 1352명에서 3415명으로 153퍼센트 급증하며 현지의 처참한 치안 상태를 방증했다.

과거에는 기독교인 희생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무슬림 피해자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4년 회계연도 이후부터는 무슬림 납치 피해자가 기독교인 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풀라니족 무장세력이 기독교 농경 사회를 넘어 나이지리아 북서부 하우사족 등 무슬림 밀집 지역으로까지 무차별적인 공격 범위를 넓힌 결과로 분석된다.

연구 기간인 2019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풀라니족 무장 단체의 소행으로 파악된 민간인 사망자는 1만 8577명에 달하며 이 중 기독교인이 1만 2160명 무슬림이 3368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에 의한 사망자는 4941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폭력 사태의 이면에 종교적 갈등뿐만 아니라 토지 분쟁과 천연자원 경쟁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갈등이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370만 명 난민 발생에 따른 기독교 공동체 붕괴 위기

유엔난민기구가 지난 8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내 강제 이주민은 371만 1314명에 이른다. 무장세력의 반복되는 공격과 버려진 토지 무단 점거로 인해 플래토주 베누에주 카두나주 남부 등지의 이재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열악한 난민 캠프나 친척 집에 머물며 절대 빈곤을 겪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인구 이동은 기독교인의 지리적 분포를 급격히 뒤바꾸고 있다. 난민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대도시로 피신하면서 보르노 아다마와 요베 등지의 시골 기독교 공동체는 쇠퇴하고 있으며 반대로 피난민이 몰려든 도시 교회들은 재정과 시설 목회적 돌봄 역량에 극심한 과부하를 겪고 있다.

여기에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를 겨냥한 무차별 납치가 잇따르면서 남아있는 교회와 가족들은 거액의 몸값 지불이라는 금전적 고통까지 떠안게 됐다. 지도자를 잃은 교회는 해체 위기에 놓였고 남편을 잃은 여성 가장들은 농장과 생계 수단을 박탈당해 고립되고 있다. 이에 현지 교회와 구호 단체들은 직업 훈련과 소규모 창업 지원 트라우마 심리 치료를 통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제한적 대응 및 국제사회 연대 촉구

나이지리아 정부는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해 여러 조치를 도입해 왔다.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지난 2025년 11월 전국적인 안보 비상사태를 선포해 병력 증원을 긴급 지시하고 치안 불안 지역에 경찰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또한 아프리카 연합의 캄팔라 협약을 국내법으로 수용해 국내 난민 보호를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픈도어즈 보고서는 이러한 조치들이 나이지리아 종교 폭력 사태의 방대한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테러범들에 대한 명확한 책임 규명과 사법 처리가 일관되게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플래토주 등에서 진행되는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 역시 당장 보호가 필요한 전체 난민 인구에 비하면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오픈도어즈는 나이지리아 정부에 피해 지역 치안 대폭 강화 폭력 단체 무장 해제 및 무자비한 공격 행위에 대한 철저한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단체는 아울러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고 현지 종교 지도자들과 협력해 이재민들의 자발적이고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전 세계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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