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박성민 목사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과 이웃을 바라보고, 기도와 순종을 통해 캠퍼스 선교의 발걸음을 내디딜 것을 당부했다.
CCC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난 6일 주일채플 메시지에 따르면, 박 목사는 열왕기하 6장 15~17절을 본문으로 한 ‘보는 눈, 서는 자리, 내딛는 걸음’이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신앙의 삶에 필요한 세 가지 자세로 영적으로 바라보기, 기도의 자리에 서기, 담대하게 순종하기를 제시했다.
본문은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싸자 두려워하던 사환을 엘리사가 안심시키고, 그의 눈을 열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후 사환은 산에 가득한 불말과 불병거가 엘리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박 목사는 삶이 힘겨워지고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의 가능성과 사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단정하기 쉽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상황을 먼저 바꾸시기 전에, 우리의 눈과 관점부터 바꾸기를 원하신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베드로의 사례를 들어 인간의 눈에는 허물과 실패가 먼저 보이지만, 예수님은 시몬 안에 감춰진 반석과 같은 가능성을 바라보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의 신앙 여정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진행형(ING)’이다”며 “하나님께서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하시기 전까지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은 캠퍼스 사역에도 필요하다고 했다. 관계의 단절과 고립을 겪는 청년들을 보며 사역이 어렵다고 절망하기보다,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복음을 목말라하며 필요로 하는 갈급한 세대”라는 소망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권면했다.
박 목사는 기도 역시 자신의 요구를 이루거나 상황을 바꾸려는 행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도는 내가 서 있는 자리 자체를 옮기는 거룩한 이동이다”며 자신의 좁은 관점에서 하나님의 넓은 관점으로 옮겨 가는 영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도할 때 두려움에서 믿음으로, 비교에서 감사로, 조급함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신뢰하는 기다림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삶의 중심에 두게 되는 변화도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시편 73편의 아삽을 언급했다. 박 목사는 아삽이 악인들의 형통과 자신의 고난을 비교하며 실족할 위기에 놓였지만,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간 뒤 그들의 종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외부 상황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는 자리로 옮겨 갔을 때 현실을 이해하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박 목사는 오늘날 청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드러난 타인의 화려한 순간과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며 좌절하는 현실도 짚었다. 두려움과 열등감은 문제를 실제보다 크게 보게 하고, 하나님의 약속과 역사하심은 작게 받아들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상의 기준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기도의 자리에 서야 한다며 “모든 미래의 답을 손에 쥐지 못했을지라도, 변함없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아버지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기도의 성소에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영적인 시선과 기도가 구체적인 순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목사는 “영적으로 매사를 바라보고 기도로 자리를 옮겼다면, 이제 마지막 단계는 순종의 발걸음을 담대하게 내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이 사마리아에서 제자들에게 눈을 들어 추수할 밭을 보라고 말씀하신 장면을 소개했다. 제자들은 사마리아인들을 기피의 대상으로 바라봤지만, 예수님은 구원해야 할 소중한 영혼으로 바라보셨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청년들이 머무는 캠퍼스 역시 학업과 취업을 준비하는 공간을 넘어 하나님이 보내신 선교지로 바라봐야 한다고 권면했다. 주님의 마음을 품고 제자로서의 소명을 따를 때 일상의 공간에서 하나님이 행하실 일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상에 머무르지 않고, 한 영혼을 위해 먼저 말을 건네고, 학업의 현장에서 담대하게 사랑을 흘려보내는 구체적인 한 걸음을 내딛는 청년들이 되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