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비슈케크서 정상회담…‘시베리아의 힘 2’ 진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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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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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베이징 회담 이어 올해 두 번째…가스 가격·대러 의존도 놓고 협상 지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2026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국 현안과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핵심 에너지 협력 사업인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28일 인테르팍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시베리아의 힘 2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최종 합의 가까워져”…중국은 신중

우샤코프 보좌관은 관련 논의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베리아의 힘 2 협상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에도 계속됐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당시 양국 협상이 ‘최종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베리아의 힘 2는 2006년 처음 제안된 약 2600㎞ 길이의 가스관 사업이다. 러시아 야말 북극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공급하는 구상으로, 완공될 경우 연간 최대 500억㎥의 천연가스를 운송할 수 있다.

양국 협상이 장기간 결론을 내지 못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급 가격과 장기적인 에너지 의존도를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판로 절실, 중국은 협상 서두를 이유 적어

중국은 러시아 측에 가스 공급 가격을 러시아 국내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시장으로 향하던 천연가스 판로가 크게 축소되면서 중국 시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도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어 서둘러 장기 계약에 나설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스관이 본격 가동될 경우 중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협상을 늦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치·외교·군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왔지만, 시베리아의 힘 2 협상에서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비슈케크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가스 가격과 공급 조건 등 핵심 쟁점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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