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7백여 명이 숨지고 8천여 명 이상이 실종되는 대재앙이 발생했다. 현지 교회와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들이 도로와 통신이 끊긴 산간 지역에 들어가 구조와 구호 활동을 시작했으나 추가 피해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엄청난 재난 상황 앞에서 한국교회와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구조대원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달 28일 김정석 대표회장 명의의 목회서신에서 “네팔 대홍수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하며,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애도 서신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구조와 복구가 이루어지고, 한국인을 비롯한 모든 실종자가 무사히 사랑하는 이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연합은 천환 대표회장 명의로 회원 교단에 긴급 공문을 보내 30일 주일에 “고통당하는 네팔 국민을 위해 기도해 줄 것”과 재해민 구호를 위한 특별헌금을 요청했다.
영국 캔터베리 사라 멀럴리 대주교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과 여전히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극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긴급구조대원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미국의 복음주의 전도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도 이번 재난 현장 모습이 “오싹하고 종말론적”이라며 “잠시 멈춰 이 지역 주민들과 사랑하는 가족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정들을 위해 기도하자”라고 요청했다.
전 세계 교회와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들은 구호금 모금과 함께 현지 구호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티무레에 있던 교회 6곳 가운데 2곳이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고 전하면서 모금된 긴급 구호기금을 네팔 전국교회협의회와 네팔기독교협회를 통해 현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봉사단은 현지 선교사단체 등과 협력해 현지 구호·복구 계획을 마련한 뒤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피해 주민 지원과 복구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50만 달러(약 7억 원) 규모의 식량과 임시 주거, 식수·위생을 지원할 계획이고, 굿네이버스도 고르카와 누와코트 등 피해 지역 중심으로 식량·식수·임시 거처 지원과 전염병 예방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직원 9명이 가운데 4명이 카트만두 한인교회에 출석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지 한인교회는 이들을 비롯해 실종자들이 무사 귀환하도록 중보 기도를 요청했다.
지금 대재앙이 휩쓸고 간 네팔은 폐허 상태다. 한순간에 가족과 생활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저들의 고통을 함께 애통해하며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도록 기도하고 구호를 위한 마음과 정성을 모아야 할 때다.